1
범야권의 핵심 인사인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담판 협상을 1순위로 두고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제안했다.
조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단일화 협상 혹은 담판이 있기 전에 중간에 의도적으로 공동 작업들을 하시면 어떨까 한다"면서 "미국식으로 이야기하면 타운홀 미팅으로 서로 비판도 하고 토론도 하고, 새로운 정책 검증도 하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되다 보면, 시민들 입장에서 판단이 될 것이다"며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제안했다.
조 교수는 양측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대략 한 달 이상의 검증기간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문재인 후보는 아주 많이 검증이 되었지만 안철수 원장 같은 경우는 본격적인 검증은 안 됐다. 안 원장의 경우 시간도 필요하고 검증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형식에 대해서는 담판 협상을 선호하면서 "담판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론조사나 참여경선 등으로 가게 될 텐데 안 원장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지 않고 무소속으로 계속 간다면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 사이에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단일화를 해 나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여론조사나 경선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계속 양쪽에서는 네가 몇 프로, 우리가 몇 프로 하며 서로 이길려고 분열 양상이 벌어질 것인데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며 "후보 등록 이전에 이런 여러 가지 공동작업을 해서 일정하게 지지율이 보이면 그것에 기초해서 양 후보 및 대리인이 딱 만나서 결판을 보는 게 가장 깔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담판으로 결과에 승복하고,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담판 방식은 안철수 원장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특정 누구에게 유불리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며 "민주진보진영에 표를 던질 대중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게 더 감동적일까를 생각해보면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서 상식적인 시민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담판이 훨씬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일정 기간 검증을 거친 뒤에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팽팽할 경우에는 "여론조사 등 여러 방법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며 "플랜 B로 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조 교수는 "두 분이 단일화될 거지만 단일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수권세력, 민주정부 3기를 이끌어가고 이 사람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정도의 그런 신뢰를 줘야 이긴다"며 공동작업을 통한 화학적 결합을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안철수 원장측에도 간접적으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조 교수는 "특정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두 분이 하나되는 과정을 돕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 야권의 캠프가 차려지면 "빗자루로 쓸라고 하면 빗자루라도 쓸겠다. 시쳇말로 이름 팔고 얼굴팔라고 하면 얼굴도 팔겠다"고 말해 야권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