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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인터뷰 시작 전, 취재진을 향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500원!, 질문 할 때 마다 500원!"이라고 구걸하는 이 남자. 잘생긴 얼굴로 거지분장을 하고 구걸하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꽃거지’ 모습이다. 최근 KBS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에서 ‘꽃거지’ 캐릭터로 인기몰이중인 개그맨 허경환을 노컷V EN에서 만났다.
“나 그냥 거지 아니야. 꽃거지야~"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패러디한 코너 ‘거지의 품격’에서 허경환은 신분은 거지지만 미모와 자존심만큼은 포기 못하는 ‘꽃거지’로 나온다. 가난하게 구걸하는 거지의 모습이 아닌 뻔뻔하고 당당하게 돈을 요구하는 거지 캐릭터는 신선했다.
“예전에 비슷한 거지 캐릭터로 코너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땐 살리지 못했던 캐릭터를 이번에 ‘거지의 품격’으로 다시 살린 겁니다. 한마디로 품격 있는 거지가 된 거죠. 우리가 예상한 비굴한 거지가 아니라 웃긴 복장으로 자존심 세우며 사람들한테 당당하게 구걸하는 그런 거지라 사람들이 웃어주는 것 같아요.”
다른 개그맨들에 비해 유독 유행어가 많기로 소문난 허경환.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 있는데’를 시작으로 ‘자이자이 자슥아’, ‘아니아니 아니되오’ 등 코너마다 쏟아지는 게 그의 유행어다. 이번에도 그의 500원 개그는 통했다. 매주 어이없는 멘트로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듯 하다가 결국엔 구걸을 하는 그의 개그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거지라는 캐릭터라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거지의 그런 거만한 모습, 당당한 모습이 어이없어서 웃어주는데 개그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가수 이어 연기.. 여유되면 도전”
개그맨 가수 일명 ‘개,가,수’로도 유명한 허경환은 어느덧 두 장의 싱글앨범을 낸 중견 가수다.
“먼저 실제 가수 분들이 이 인터뷰를 보게 되면 사과드린다. 제 음반은 작곡가와 마스터링 해주시는 분과 컴퓨터가 만들어준 거라서요.. 솔직히 3집 앨범을 계획하고 있긴 해요. 제가 감히 가수다! 라고 말은 못하지만 제 가창력을 떠나 모든 사람이 신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연기에도 욕심이 있다. 비주얼 개그맨으로 유명한 탓에 연기제안이 심심치 않게 들어온 허경환은 무턱대고 연기에 도전하기 보다는 자신이 개그와 방송 둘 다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시트콤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키 작다고 오해하면 아니아니~아니되오”허경환은 매주 자신의 콤플렉스인 작은 키를 개그로 승화시켜 실제 일어난 굴욕적인 사건들을 전한다.
“네가지 코너는 자기 단점을 당당하게 말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코너에요. 작은 체구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키는 살아가는데 크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신의 유일한 약점인 작은 키를 창피해하기는 커녕 개그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개그맨은 못생겨야 통한다’는 상식을 깨고 잘생긴 얼굴로 당당히 메인코너를 꿰차고 있는 허경환. 올해로 데뷔 5년차인 그가 개그계에서 살아남는 법은 빼어난 입담도 수려한 외모도 아닌 개그를 향한 그의 ‘진심’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캐릭터 ‘꽃거지’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허경환. 그의 내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