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KBS가 내년 초,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일대기를 재구성한 드라마 ‘강철왕’ 방송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KBS노조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강철왕’은 드라마 성격상 필연적으로 박정희에 대한 개인적 미화를 피해가기 어렵다”라며 “유력 대권후보인 박근혜에 대한 KBS의 적극적 구애가 드디어 시작됐다”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박태준은 한국 경제 근대화에 뚜렷한 족절을 남긴 인물이며 조합 역시 그같은 평가에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방송 내용의 공정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강철왕’이 다루는 시대는 박정희 집권기다. 드라마 성격상 필연적으로 박정희 시대 치적을 과장하고 박정희에 대한 개인적 미화를 피해가기 어렵다”라며 “드라마 곳곳에 박정희에 대한 미화가 지나치고 결과적으로 편파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많다. 이는 노조 뿐만 아니라 드라마 초고를 접한 드라마 간부들 다수의 견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은 내년이지만 편성이 확정되고 촬영이 되는 순간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매체를 통해 전파될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대권 경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라며 “ KBS는 창사 이래 최고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포항시 홍해읍 일대에 ‘강철왕’ 세트장 건설이 시작됐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의 사업비를 협찬하고 포스코가 전반적인 제작을 지원한다. 세트장 완공목표일은 11월 15일이며 10월 말 첫 촬영을 개시 예정이다. 노조는 “우연인지 세트장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거리에 이명박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드라마 ‘강철왕’은 결국 ‘이승만 다큐’와 똑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라며 “시민사회와 사내의 온갖 반대를 무릎 쓰고 제작을 강행한 ‘이승만 다큐’는 이승만의 과는 덮고 공은 부풀리는 방식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KBS의 신뢰도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또다른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강철왕’ 제작진행을 전면 중지시키라, 또한 드라마국 자체 기획회의도 통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주사에 제작을 지시한 관련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라”라며 “만약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언론노조 KBS본부는 양식있는 시민사회와 연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