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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동안 대표팀과 국민이 나누었던 교감과 사랑을 앞으로는 K리그로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은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던 미드필더 기성용(23·셀틱) 역시 “올림픽의 열기가 앞으로 한국축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팬이 이 열기를 K리그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동메달과 함께 런던올림픽을 끝낸 홍명보호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장에 마련된 해단식에는 천여명의 축구팬이 찾아 마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들은 마치 인기 연예인의 열성팬의 모습을 보는 듯 선수단의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어린 여성 축구팬들의 “사랑한다”, “결혼하자” 등의 깜찍한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자신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에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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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홍명보호 선수들은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선수들이 그랬듯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되고 있는 K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18명의 홍명보호 가운데 8명이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해외파 역시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덕분에 해외리그의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당부는 결코 허언이 아니다.
선수들은 프로야구에 내준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의 명성을 되찾고 싶어했다. 경기장마다 만원 관중을 자랑하는 프로야구에 비해 일부 경기가 아닌 이상 경기장에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는 K리그를 안타까워했다.
런던올림픽의 동메달은 2002년 4강 신화와 견줄 수 있는 한국 축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는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또 한번의 월드컵 신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K리그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장을 가득 채워 선수단의 멋진 경기를 아끼고 응원해 줄 축구팬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