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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자산평가 제각각…결론은 하나같이 '대량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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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계논란②]

쌍용자동차 정리 해고 문제가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회계를 조작해 경영위기를 부풀려 대량해고가 이뤄졌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쌍용자동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쌍용자동차 회계 조작 논란과 관련해 핵심 쟁점을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쌍용

 

NOCUTBIZ
쌍용차가 지난 2009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전후로 회사의 자산에 대한 평가는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같이 2646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해야한다는데 다다른다.

회사의 자산을 파악한 회계 자료는 달랐지만, 결론은 한결같은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쌍용차의 유형자산 평가액은 2007년 말 1조4161억원였다가 2008년 감사보고서에서는 8677억원으로 곤두박질친다.

이후 2009년 3월 컨설팅업체인 삼정KPMG에서는 2008년 감사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고, 뒤늦게 법원이 선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같은해 5월 일부 자산에 대해 한국감정원의 평가를 반영해 1조3346억원으로 수정했다.

삼일이 고친 수치도 토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 4가지 항목에 대한 감정평가액을 반영한 것일뿐 차량운반구, 공구기구, 비품, 건설중인 자산 등도 재평가 할 경우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부채비율은 100%대로 크게 낮아져 양호한 수준이 된다.

이렇게 자산평가액이 제각각인 것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법정관리인이 곧바로 자산을 재평가하도록 한 채무자 회생법을 어긴 결과다.

법대로 했더라면 같은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데 자산평가액이 달라질 수는 없다.

삼정KPMG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감정평가액을 반영해 유형자산 가치를 평가했어야 했지만 감사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사태가 꼬인 것이다.

여기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단순 실수인지는 별로의 문제다.

이렇게 부채비율이나 당기순이익에 직결되는 자산 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지만, 2646명이라는 대량 정리해고는 일관되게 추진됐다.

삼정KPMG가 처음 이런 정리해고 수치를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고, 삼일회계법인역시 2646명의 정리해고와 신차개발 비용 등 2500억원이 투입돼야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고 높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왜 정리해고 숫자가 2646명인지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이에 대해 쌍용차측은 "정리해고는 손상차손에 따른 손실과다(유형자산 가치하락) 또는 부채비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리해고는 회사의 파산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슷한 사정의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상당한 거리가 있다.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은 지난 2001년 2월 1750명을 정리해고 할때, 자산 평가액을 가장 중요한 근거로 삼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리해고를 할때 자산규모나 부실규모는 기본적인 자료"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순차 복직절차를 거쳐 지난 2006년 5월 복직희망자 1609명을 복직시켰다.

이에 쌍용차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느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법원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 마저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평가하면서 “가정을 바탕으로 추정된 기업가치의 평가결과는 실제와 달리질수 있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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