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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책을 출간한 지 나흘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BS TV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제작진은 "안 원장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사회 저명인사로 지난해부터 출연을 섭외해왔다"며 "최근 녹화를 끝내고 편집 중에 있다"고 19일 밝혔다.
안 원장의 공보 담당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안 원장이 (마침) 방학을 맞았고 책 탈고도 마친 상태에서 (대중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한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이 책을 시작으로 내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의 이번 출연 결정이 안 원장식 소통 행보의 시작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또 이르면 다음 주 출판기념회 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저서와 관련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유 전 춘추관장은 "언론에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그렇게 말씀드렸다"면서 "다만, 형식이 출판기념회일지 기자간담회일지 구체적으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안 원장의 책을 읽고 안도했다. 재벌개혁과 순환출자 금지 등 정책으로 본다면 민주당과 크게 차이가 없다"며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낙관했다.
이어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 중 누구의 경쟁력이 높을지가 오는 10월 단일화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겉으로는 안 원장의 출간 소식을 축하하면서도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경선룰이 확정된 마당에 안 원장이 다시 이슈메이커가 된다면 경선 흥행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