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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교회·한국교회, 탈기독교와 세속화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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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스나이더 박사 진단… 건강한 공동체 만드는 작업은 소홀

하워드 스나이더

 

한국교회는 물론 전 세계 기독교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탈기독교화와 세속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지난 16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필그림하우스에서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올해 74살의 노교수인 하워드 스나이더 박사(틴데일 신학교 교수)는 지금의 서구교회 몰락의 원인을 탈기독교, 세속화라고 분명하게 진단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화려하고 거대했던 기독교 왕국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서구 교회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전통과 단절된 개인주의, 소비지향적이고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청년 문화, 그리고 오락과 물질만능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기독교는 하나의 문화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하워드 스나이더 박사는 "오늘날 기독교가 직면한 쟁점은 세속화라기보다는 탈기독교화"라며 "오늘날 상당수의 서구 교인들이 자신이 세속적이지 않고 영적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이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한국교회 역시 서구 교회와 마찬가지로 탈기독교화, 비기독교화의 수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교회 부흥의 주역이었던 1세대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공백이 생기자 이 공백을 문화 사역과 전도 프로그램으로 채우려 했다는 지적이다.

교회 대형화를 추구하고 전도 프로그램에 집중한 나머지 신자 개개인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은준관 총장(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은 "'할렐루야' '아멘'만 있지 삶의 변화나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진다든가 하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이게 지금 한국교회가 수렁으로 빠져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도 일과 안식, 교회 사역과 가정 사역, 복음과 문화, 공동체와 개인 등이 균형을 이뤄야 한국교회가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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