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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어떻게 할까 8 난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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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국립암센터 공동기획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수명(2010년 기준 남자 77, 여자 84세)까지 살 경우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100세시대를 공공연히 말하는 요즘, 무병장수의 최대 걸림돌인 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한국인에서 발생이 잦은 각종 암에 대한 최신 진단·치료법을 국립암센터 의료진의 도움으로 시리즈로 살펴본다.


"난소암의 예후를 가르는 인자는 병기, 복수의 유무, 조직검사 유형, 환자의 전반적 건강상태, 항암제에 대한 반응률 등인데, 의사가 이런 걸 바꿀 순 없습니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수술장 안에서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들을 깨끗하게 없애는 것입니다.

단 수술은 향후의 항암제 치료에 장애가 안 될 정도로 합병증 발생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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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분야 권위자인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박상윤 박사는 난소암 말기 환자들의 명운은 수술로 잔류종양을 얼마나 깨끗하게 제거했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말한다.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다.

암세포를 깨끗하게 제거해내는 경우 재발의 우려가 적고 이후의 항암제 치료 성적도 쑥쑥 올라간다.

암 세포를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하는 경우 결과는 정반대다.

박상윤 박사에 따르면 난소암 3기말~4기 환자들의 60% 이상은 횡경막에서 골반에 이르는 광범위한 뱃속 부위에 암 세포가 좍 깔린 전이환자들이다.

복막에 생겨난 복막암과 난소암의 진단 및 치료법이 아주 유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 세포가 퍼지는 부위가 워낙 넓다보니 메스를 댔다하면 대수술이다.

통상 수술은 상복부에서 시작한다.

대망과 그 끝의 비장을 뗀 뒤 간 주의의 암 덩어리들을 제거하는데, 특히 횡격막과 간 사이 또는 간 밑에 있는 암 덩어리를 꼼꼼하게 뗀다.

이어 에스결장, 골반과 대동맥 주위의 임파절까지 다 들어낸다.

아침에 시작한 수술은 저녁 무렵까지 이어진다.

팀을 이뤄 수술방 2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동시수술을 하기도 한다.

무턱대고 수술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수술로 뱃속의 암세포를 깨끗하게 제거해낼 수 있을지 여부를 먼저 선별해야 한다.

선별검사는 CT, MRI, PET, 환자의 전반적인 질환 상태에 대한 체크, 혈액검사를 통해 암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종합 판단한다.

여기에는 부인종양외과의 뿐만 아니라 진단방사선과, 핵의학과, 병리학과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OK, 이건 우리 능력으로 수술할 수 있겠다" "아니다, 이건 그냥 수술 못하겠다, 항암제를 먼저 써서 일단 병세를 얌전하게 만든 다음에 수술하자" 등 결론이 내려진다.

베테랑 의사의 위력이 발휘되는 것도 이 대목에서다.

박상윤 박사는 암세포가 흔히 자리잡는 부위가 있는데, 하루 24시간 중 누워 있는 시간이 많은 인체에서 밑 부분인 이른바 '디펜던트 포지션'이라고 밝혔다.

자궁 및 에스결장 사이(PCDS), 대장 주의의 움푹 들어간 부위, 비장 옆쪽, 대장, 골반과 대동맥의 임파절 등으로, 꼼꼼한 세포검사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상윤 박사는 수술이 먼저냐 항암치료제 치료가 먼저냐의 판단 기준과 관련해 "통상 암세포가 폐, 복강 밖 임파절에 가 있는 경우, 신장 정맥 위쪽의 임파절에 가 있거나 복벽을 뚫었거나 횡경막에 자리잡았을 때, 환자의 전신상태가 큰 수술을 받기 힘들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고 밝혔다.

난소암 환자가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난소암 상피성난소암(전체의 90% 이상 차지), 배세포종양, 간질세포종양으로 크게 나뉜다.

상피성난소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배세포종양은 10~20대 등 젊은층에서 발생이 잦다.

먼저 상피성난소암인 경우 임신이 가능하려면 병기 1A와 악성도 1도 등으로 발생 초기단계여야 한다.

일단 암 덩어리를 떼내면서 조직검사를 하는데, 이 결과 다른 곳에 전이가 없는 경우 난소를 남겨 출산을 한 다음 나중에 난소를 떼내게 된다.

배세포종양의 경우에는 난소를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

항암제에 대한 반응율이 95% 이상으로 탁월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암세포만 제거하고 자궁과 한쪽의 난소를 남겨놓은 다음 항암제 치료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 경우 출산 이후에도 난소를 반드시 다 떼내지 않고 보존하면서 경과를 추적관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1970년대 중반부터 약효가 뛰어난 항암제가 속속 선보인 데다 잔류종양을 최소화하는 최신 수술기법이 잇따라 도입된 덕택이다.

난소암의 치료율 향상에 기여한 항암제로는 시스플라틴(cisplatin)과 파클리탁셀(제품명 탁솔)이 대표적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 항암치료에 표적치료제인 베바시주맙(상품명 아바스틴)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치료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에서 치료성적을 좌우하는 핵심은 과연 뭘까. 박상윤 박사는 "난소 또는 자궁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재발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사실은 암이 원래 있었는데 다른 부위에 대한 검사를 소홀히 해 몰랐던 것"이라며 "눈에 보이는 암세포 뿐 아니라 전이 가능 부위에 대한 꼼꼼한 세포검사와 조직검사 여부에 따라 치료성적이 큰 차이가 나는 것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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