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전(33)씨는 업무시간과 집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던 중 손목에 통증이 나타났지만 가볍게 생각해 손목을 돌리거나 마사지 등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만 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전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근관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가는 신경이 손목의 인대에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은 주로 2, 3, 4번째 손가락에서 발생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14만3,760명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다. 최근 5년 간(2007~2011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를 분석한 결과2007년 9만5,622명에서 ▲2008년 10만4,831명 ▲2009년 11만7,091명 ▲2010년 12만9,857명 등으로 5년간 연평균 10.7% 증가했다.
총 진료비 또한 2007년 202억원에서 2011년 322억원으로 늘었으며 여성 환자가 11만3,699명으로 남성(3만61명)보다 3.8배 많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그 동안 오랜 기간 가사노동을 많이 해온 주부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손꼽힌다.
희명병원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 화끈거리고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등 손가락 감각이상과 손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 주먹을 쥐기도 힘들 정도로 손의 근력이 약해지며 손목, 손바닥, 손가락 모든 부위에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받게 되면 비 수술적인 요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된 경우 수술적 치료법이 불가피하다고 김영은(희명병원) 진료과장은 말한다.
초기치료의 경우 통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으로 손목을 고정하는 고정법과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하지만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정중신경이 압박 받지 않도록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현대인들의 컴퓨터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꺾어주거나 깍지를 끼고 손목을 풀어주는 등의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