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리적 특성상 쌀보다는 감자나 옥수수, 메밀 등의 잡곡류가 많이 생산된다. 쌀이 귀했던 강원도는 감자나 메밀, 옥수수 등을 이용해 만든 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강원도의 토지와 기후는 감자 재배에 적합하고 감자의 특성상 어느 땅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감자의 수확량이 많은 편이다. 예전부터 강원도 지역은 감자가 중요한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다.
감자의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비타민 C는 조리 시에도 70%~80% 정도 남아있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변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강릉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파삭 거리면서 하얀 분이 많고 맛이 좋아 쌀이 부족하던 시절 강릉 사람들은 감자를 이용한 감자옹심이를 자주 먹었다고 한다. 현재 강릉시 전통음식으로 선정되었으며 강릉에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
감자옹심이는 밀가루 대신 감자를 이용하여 만든 수제비의 일종으로 수제비처럼 차지고 쫄깃해 입안에 착착 감긴다.
또한 맑은 국물에 반투명한 감자옹심이가 들어가 단아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모양새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하면서 은은한 국물 맛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먹을수록 끌리는 중독성이 있다. 특히 허기진 배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알짜배기 음식으로 비 오는 날 따뜻한 감자옹심이 맛은 일품이다.
옹심이라는 말은 옹시미로 쓰기도 하는데 새알심의 사투리로 감자를 갈아 새알심처럼 빚어내기 때문에 감자옹심이라고 한다. 또한 강원도에서는 동그랗게 만들었다고 해서 봉그래기 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일정하게 동그랗고 작은 크기의 옹심이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모양이 삐뚤빼뚤 하거나 크기가 제각각으로 만들거나 숟가락 등으로 대충 떼어내어 만들기도 한다.
감자옹심이를 만드는 방법은 감자를 강판에 갈아 자루에 넣고 물기를 꼭 짜낸 뒤 건더기와 물기를 분리 한다. 가라앉은 녹말과 건더기를 섞어 새알처럼 한입 크기로 둥글게 빚어 옹심이를 만들고 멸치와 다시마 등을 넣어 육수를 만든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옹심이와 호박, 버섯, 양파, 파 등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다. 옹심이가 떠오르면 소금 간을 하고 그릇에 담아 깨소금이나 김가루 등을 얹으면 된다. 특히 칼국수나 수제비 등과 같이 함께 끓여내면 맛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