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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면서 ‘방통대군’으로 불린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구속됐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최 전 위원장을 구속했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최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실시한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금품 공여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전 위원장은 구치소 수감에 앞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뭐가 많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이어 “나에게 닥친 큰 시련으로 생각하고 시련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자중자애(自重自愛 :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함하겠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검찰은 지난 25일 최 전 위원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14시간 넘게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인허가 청탁에 나섰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뒤 이튿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11억5000만원을 받아 최 전 위원장 등에게 건넨 혐의로 브로커 이동율(60) 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