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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 인터뷰 전문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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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우리은행 뒤에 다른 세력 누군가가…"

CBS노컷뉴스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① "이팔성 행장, 정준양 회장 움직인 배후가 있다"
② "대학후배 영준이, 공무원과 '연결고리' 역할했다"
③ "MB 도움 바라고 최시중, 박영준 접촉했다"
④ "박영준에 10억 빌려주고 관계 끊겼다" 주장 석연찮아
⑤ 인터뷰 전문


이정배

 



◇ 브로커 이동율씨

▶브로커인 이동율씨를 언제 처음 만났나?

= 2004년 9월쯤이다.

▶이씨가 가져간 돈의 총액은?

= 기록이 없다. 검찰에서는 관련 자료를 다양한 루트로 계속 수집하고 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30억~40억원이 되지 않겠나 싶다.

▶이씨에게 돈을 준 계기는?

= 이씨가 포항 쪽 내부 인사가 인허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시작됐다.

▶이씨가 박 전 차장에게 준다며 가져간 돈은?

= 제 기억으로는 간헐적인데 2000만원~3000만원씩 3~4차례다. 1억원이 안 되는 돈인 것 같다.

▶어떤 목적이었나?

= 이씨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나는 돈만 만들어줬다.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장 사이 금액 차이가 있어 보인다.

= 지금에야 박 전 차장이 상당히 높은 위치지, 그 당시에는 안 그랬다. 보좌관을 하다 막 온 때라 최 전 위원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동율 회장은 평소 이상득 의원을 자주 말하고 다녔다던데

= 저한테 얘기한 적은 없다.

◇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 전 위원장과는 몇 차례 만났나?

= 그분을 만난 게 2004년 말이다. 1년에 3~4차례 정도 저녁식사 자리를 했다. 대선 이후에는 몇 번 안된다.

▶식사 때마다 돈을 건넸나?

= 그렇지 않다. 자금 전달은 중간 역할을 하셨던 이씨의 권유에 의해 시작됐다. 딱 한 번 최 전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한 적 있다. 당시 이씨가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서 제가 돈 준비해 전달했다.

▶최 전 위원장에게 처음에 얼마를 줬나?

= 제 기억으로는 5000만원 정도 드렸던 것 같다. 그 뒤에 1억 정도 드렸고,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몇 차례?

= 20여 차례가 넘지 않겠나.

▶심의 등 고비 때마다 돈을 건넨 건가 아니면 수사로 전달했나?

= 인허가의 진행 스케줄에 맞춘 돈 흐름은 전혀 없다. 그것과는 무관하다.

▶최 전 위원장은 받은 돈이 이 전 대표의 돈 인줄 알고 있었나?

= 본인이 알고 있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저녁식사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어쨌든 '사업하는데 고생이 많지' 하면서 구태여 나와 시간을 가질 이유가 없는데 식사를 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생각했다. 또 최 전 위원장과 이씨의 관계가 각별했다. 이씨에게는 오히려 원망을 듣기도 했다. 저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푸념했다.

▶최시중 위원장한테 전달된 돈이 얼마라고 들었나

= 잘 모르겠다. 둘을 조사했을 거 아냐. 일부가 이동율 회장이 개인적으로 쓴 돈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최시중 위원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건 언제인가?

= 작년 11월 22일이다. 당시 저를 구속시켜서 김모 씨가 법정관리인으로 나섰다. 김모 변호사가 후견인이다. 김 변호사는 또 이팔성 회장과 형동생 하는 관계다. 마지막으로 이팔성 회장을 만나고 싶었다. 왜냐면 회장님한테 '우리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 전체 보존을 받는 방법인데 왜 받아들이지 않냐고' 묻고 싶었다. 제가 이해가 안 갔다. 면담 요청이 안 이뤄지고 마지막으로 법원의 표결이 며칠 안 남았을 때 이동율에게 말했더니 면담을 주선했다. 그때 처음 방통위원장 방을 가봤다.

그때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이팔성 회장을 만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말했더니 본인 얘기를 잘 안 듣는다고 하더라. 괜히 조율했다가 정치적으로 문제 날 수 있다고 거절을 했다. 그래서 민원을 다섯 개 기관에 제기를 했고, 형사고발까지 할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을 드렸다. 바로 권익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가 안 됐다. 조금 있다가 권혁세 금감원장과 통화하더니 '이정배라는 사업자가 우리은행, 포스코건설에 억울함이 있어서 진정을 냈는데 해당되는 내용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그러고 ‘그동안 소원했는데 조만간 저녁 자리 만듭시다’ 하고 말씀을 했고, 저한테는 얘기를 따로 하겠다고 했다.

근데 제가 나갈 때 의미심장한 얘기를 하더라. ‘왓투(What to)는 잘 아는데 하우투(How to)는 잘 몰라’라고. 본인이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실망감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제가 인사를 드리고 나오면서 ‘제가 경륜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앞으로 많은 지도해달라’ 인사하고 나왔다. 다음날 민원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사자인데 국장님 시간 한번 주시면 민원 사항 설명할 기회 갖고 싶다’ 말했더니 국장 말씀이 ‘대충 내용은 알고는 있는데 이런 민원은 은행 관련이기 때문에 시간 내기 바쁘고 은행에서 알아서 처리할 일이지 직접 개입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 사회 구조의 흐름을 봐서 최시중 위원장이 권 원장에게 말했는데 전혀 해당되는 내용이, 지시는 없었던 것 같다. 아무 저기가 없었다 판단이 들어서 형사 고발하게 된 거다. 처음이다. 22일에 만났고, 23일에 국장에게 전화를 하고 24일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나를 지킬 방법을 찾아야지 하면서.

◇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박 전 차장이 10억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박 전 차장이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10억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이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기억이 있다. 타이밍이 안 맞으니 잠깐 좀 빌려달라고 해서 10억 송금했던 것 같다. 우리 직원은 내가 그 돈을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검찰은 송금이 됐는데 실제로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하고 있어 혼동된다.

▶박 전 차장은 어떻게 알게 됐나?

= 최 전 위원장 만나고 난 뒤 박 차장이 그때 서울시 정무국장 막 부임할 때 소개를 받았다. 2005년 1월쯤이다.

▶박 전 차장이 어떤 도움을 줬나?

= 이씨와 함께 공무원을 만날 때 중간에 소개해주는 역할을 했다. 교통정리를 한 정도이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모르겠다.

▶박 전 차장은 몇차례 만났나?

= 서울시에 있을 때 1년 반 정도 기간 동안 11~12차례 만났다.

▶박 전 차장이 파이시티 지분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 사실 무근이다. 이동율이 저한테 지분을 요구했다.

▶이동율이 박 전 차관 이름을 판 건가?

= 그런 건 없었다. 이동율이 지분 요구하면서 '너 같은 일개 개발사업자가 거대한 사업 힘들고 어려울 거다. 나 정도 배후 있어야 끝 마무리를 할 수 있다'며 수개월동안 압박을 했다. 하지만 그건 전혀 사실 무근이다. 지금 수많은 언론에서 별별 얘기 나오는데 실제 사실 아닌 내용이 너무 많다. 그런 내용 바로잡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물론 제가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검찰에서 궁극적으로 바로 잡겠지만 상황이 호도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전혀 도움을 못 받았나?

= 전혀.

▶박영준 차관과는 어떻게 관계가 끊어졌나?

= 박영준 차관은 그때 기획비서관, 청와대 가고 나서 처음에 인수위 준비하시고 그럴 때만 해도 저한테 건설 관련해서는 당시 박영준씨 경우도, 영준이 경우도, 영준이 제 대학(고려대) 후배다. 건설이나 이쪽은 잘 모르잖아. 초기에 많은 사람을 앉혀야 하기 때문에 혹시 주변에 건설 관련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저한테 전화도 오고 했다, 사람을 찾아야 되니까 좋은 사람들을. 그래서 제가 아는 분들한테 거꾸로 소개해서 전화를 하시도록 그렇게 한 적은 있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실질적 업무로는 박영준씨하고 마지막이다. 2008년 1월달이나 된 것 같다.

▶10억원을 빌려준 시점과 비교하면?

= 그 즈음이다. 제가 더 이상 박영준 차관하고 연결할 수 없는 위치로 가버린 거다. 제 입장에서는. 이동율은 끊임 없이 만나고 했는데 저는 더 이상 그분들하고 만난 적이 없다.

▶수천만원씩 건넬 때 명목은 있었나?

= 명목은 없다.

◇ 서울시 대상 로비

▶서울시 보면 장석효 행정2부시장(현 한국도로공사 사장) 같은 분들 이름이 나온다.

= 장석효는 만난 적도 없다. 황인철도 없고.

▶사업 스타일 보니까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이동율을 앞에 두고 하신 거지?

= 그렇다.

▶서울시에서 최시중과 박영준 통한 건 어차피 이명박 시장이니까 도움을 받으려면 두 사람 통해야 된다는 기본적인 생각 때문인 건가?

= 실제로는 그랬다. 그런 기대가 있었다. 기대는 있었는데 실질적인 결과는 없었다.

▶이명박 전 시장 퇴임 직전에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됐잖나

= 부의 사항이 원래 아니었다. 자문 사항이다. 원래 상정하는 내용이 아니다, 인허가는. 시 규정으로만 보면 시설계획과장 전결 사항이다. 시설이 너무 크다 보니까 도계위 공유해서 나중에 문제가 없었다는 프로세스를 남기려 한 거다. 과정을 보면 도계위에서 도와준 게 아니다. 엄청 저희를 힘들고 어렵게 하는, 낭떠러지로 모는 결정을 했다.

화물터미널 부지가 3만평 되는데 저희가 16500평에서 시작했다. 근데 13500평을 추가로 사서 하라는 의사결정이 나왔다. 저희한테 치명적인 결정이다. 소유주들이 따로 있었는데 실제로는 도와준 게 아니다, 자세히 봐라. 통합개발하도록 결정한 건 사업 못하도록 막는 거였다.

▶그 사람들이 왜 그랬나?

= 모르겠다. 전체 해야 된다 하다가 가능하면 사업 안 되는 방향으로 하려고 통합개발로 결정한 것 같다. 근데 그걸 자문 받은 게 2005년 12월인데, 이듬해 5월 11일에야 고시가 됐다. 원래 바로 다음달 결정고시 해야 되는데 저희가 강력하게 반발을 했다. 잘못됐으니까 바꿔 달라고.

▶오히려 거꾸로 된 건가? 최시중·박영준 접근은 도움 받으려고 한 건데.

= 궁극적 결정은 사업을 못하게 막는 결정이 난 거다. 이 땅을 비싸게 사야 되고, 이걸 사려고 저희가 엄청 시달렸다.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서 돈 받은 사람은 없나?

= 어떤 언론을 보니 제 돈 안 받은 사람 없다고 보도했던데, 그거는 정말 난센스다. 아까 말했잖나. 직접 누구 만나서 금전을 드리거나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가서 자랑으로 떠들거나 그런 적이 없다.

▶금품이 오간 건 최시중, 박영준 딱 두 분인 건가?

= 네, 없다. 2007년에 1년 내내 조사받고, 2010년에도 조사받았다. 검찰 특수부와 경찰청 특수수사과면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는 최고의 기관이다.

◇ 이전 검·경 수사 및 국세청 조사

▶돈은 어떻게 마련했나?

= 내 개인 돈이거나 지인한테 차입을 했거나 법인에서 차입해 마련한 돈이다. 2007년에 1년 내내 조사를 받았다. 왜 조사를 받았냐면 제가 MB쪽 자금줄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았다. 물론 최시중, 박영준 그분들은 조사를 받는지도 몰랐다. 혹시 누를 끼칠까봐 얘기 안했다. 2007년 상반기에는 유관기관에서 발생한 현금 흐름 때문에 금융정보분석원(FIU) 조사를 받고 소명을 다 했더니 국세청 서울청 조사4국에서 특별 조사에 들어갔다. FIU 넘기고 한숨 돌리니까 십 몇 일인가 유관 7개 법인의 서류를 다 쓸어갔다. 6개월 동안 샅샅이 뒤졌다. 엄청 심하게 받은 거다.

▶당시 검찰 조사까지 받았나?

= 아니. 검찰 갈 내용은 없었다. 있었으면 검찰 갔겠지. 조사가 그해 대선이 12월 19일인데, 28일 되니까 딱 조사 끝났다.

▶당시 고발은 안 당했나?

= 640억원 추징당했다. 회삿돈을 빼고 그런 게 아니라 사업 유관된 지분 이동과 지분 평가, 아직 사업 진행중이니까 자본금의 지분 이동 내역을 미래사업 평가이익으로 해서 엄청 과세를 당했다. 그분들은 성과를 내야 되니까 왕창 과세를 했다. 근데 잘못된 부분이 많다. 과세 적부심을 청구해서 420억은 면제받았고, 220억원을 실제 세금으로 납입했다. 본사업도 시작 안 한 사업에 220억도 많은 거다. 전혀 이익이 없었는데.

▶경찰청 수사나 파산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 팩트만 보자, 추정 말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2010년 11월 21일 구속됐다. 어쨌든 간에 중앙지검에 두 차례 영장 신청을 했던 것이 두 번을 기각당했다. 세번째 신청해서 영장 청구가 돼서 구속됐다. 그때 파산 신청 재판이 이뤄졌다. 우리은행이 7월 2일에 저한테 협박을 한 열흘 뒤에 우리은행과 포스코는 비밀리에 MOU를 맺었다. 둘은 그럴 법적 위치가 아니었다.

자금 대여에 대한 법적 관계는 8월 12일이 기한인데 6일 신청은 잘못된 거다. 파산 신청상 사전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은행의 파산 신청 명분은 시공사들이 워크아웃을 신청해서 일부 보증 들어간 부분에 대한 신용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뱅커들은 실질적 은행의 업무 진행 프로세스에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당시 수사와 관련해 최시중 위원장을 찾았다던데?

= 10월 2일에 부탁을 했다. 롯데호텔 1층 양식당에서 조찬을 했다. 토요일 아침에. 왜냐면 평일은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 제 상황을 설명드렸다. 8월 5일에 수사 시작됐으니까 두 달여 엄청 시달리고 있을 때다. 특별한 목적이 있다고 느낌이 들기도 했고.

▶최시중 위원장 찾아가서 뭐라고 했나?

= ‘이런 일로 네가 고생을 하고 있구나’ 하길래 내가 들은 얘기를 말했다. 청와대 민정에서 방향만 잡으면 바로 수사가 해지되는 사건이니 실제 상황을 (청와대에) 알려주셔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도록 도와달라, 잘못했으면 처벌 받겠지만 이건 아니라고 했다. 수사 들어오기 직전에 2008년 1월부터 대전지검 특수부에서 조사를 했다. 뒤질 만큼 뒤졌으면 없다고 봐야지, 또 조사를 뒤져서 한다는 게 너무 과한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랬더니 최시중 위원장은 뭐라고 하던가?

= 만나서 얘기하겠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제 앞에서 (권재진 당시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전에 시간 내서 만나자고 했더니 회의가 있다고 오후 5시에 약속을 잡으셨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했다. 근데 수사 강도는 더욱 강해졌고 저는 결국 구속됐다.

▶최 위원장이 나중에 결과를 알려줬나?

= 어떤 리플라이(대답)도 없었다, 이동율도 없었고. 니가 잘못한 사람이니까 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이런 얘기도 없었다.

▶경찰청 조사에서 당신과 이동률 둘 사이에 금전 거래 관계도 나왔을 법 한데 공개 안 하고 넘어간 거 아닌가?

= 그런 내용은 일절 얘기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일절 협조를 안 해서 수사가 안 됐다고 하던데.

= 경찰청 특수수사팀이 거기도 베테랑이다. 8월초부터 11월 21일까지 엄청 강도 높은 수사를 했다.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한 거다.

◇ 현재 검찰 수사 내용

▶검찰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의 조사를 받았나?

= 이씨와 만나게 된 경위부터 왜, 어떻게 이씨를 통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나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연결이 됐나, 각각의 상황들과 여러 행위와 관련된 정황, 그 과정의 상호 연결고리들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또 지속적으로 이씨와 이씨의 운전기사가 가지고 있는 수첩이나 기록, 이씨 개인예금 구좌와 제 개인 구좌 사이 돈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물어왔다.

제가 관련 기록이 없고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보니 실제 내용과 많이 차이가 났다. 지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상당히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일어난 일들이라 앞뒤가 혼동되기도 하고, 실제 건넨 금액이 제가 생각한 금액과 다른 경우도 있고, 시점의 앞뒤가 바뀐 것도 있다.

▶검찰 조사 받으러 가서 박영준 관련 부분은 조사 안 받았나? 몇 번 갔나?

= 지난 주 목, 금하고 이번주 월화수.(이 전 대표는 인터뷰를 마친 뒤 6번째 조사를 받으러 검찰로 향했다.)

▶검찰이 갖고 있는 박 전 차관 자료는 뭐가 있던가? 10억원 관련해서 계좌 추적 내역 같은 게 있었나

= 돌아온 게 없다고만 하고, 보여주진 않았다. 자기들이 조사하기로는 없는데 왜 거짓말하냐고.

▶그럼 계좌에 송금한 내역은 가지고 있다는 건가?

= 그건 보여주는데 돌아온 흔적이 없었다.

▶오래된 내용인데 직원한테 보고받은 기억이 나나?

= 10억이라면 큰 돈이다. 아무래도 기억을 한다. 5000만원, 1억처럼 루틴하게 나간 건 잘 기억이 안 날지 모르지만.

▶돌려줬다고 직원이 검찰에서 진술했나?

= 직원이 그 내용은 진술 안 했다.

▶장부도 없고, 나온 게 없는데 검찰에서 최시중 부분을 진술하게 된 계기는?

= 주변에서는 이 사건의 배경을 일부 제가 촉발시켰다고 얘기하더라, 섭섭함 때문에. 근데 저도 어쩔 수 없이 진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동율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이동율 본인의 수첩과 직원의 수첩에 메모가 나왔고, 거기에 저하고 금전 거래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동율이 돈 받아간 기록을 남긴 건가?

= 저는 그런 기록을 남기질 않는데 그쪽은 직원들이 메모를 쭉 했더라.

▶가령 어떤 내역이 발견된 건가?

= 박영준 관련 10억 송금이나 지분 돌려달라고 했던 과정 등을 메모한 거다. 언제 저한테서 송금이 들어왔다 그런 내용 말이다.

▶이동율 회장 본인이 그런 기록을 남긴 건가?

= 직원들이 수첩에서 이동율 회장을 DY로 표기한다. ‘DY, 입금 이정배 얼마’ 그런 걸 써놨다. 운전기사 쪽은 내용, 행적에 대해서 일일이 기록을 하고 편지 보내고 한 내용도 남겼다. 보통 제가 현금 만들어 드리지만 직접 만들기 어려울 때 제 개인 통장에서 개인 통장으로 현금 송금한 게 있다. 그런 내용들이 그대로 양쪽 계좌 추적하면서 노출됐다. 검찰의 추궁을 받게 되고, 또 나도 해당 내용을 보니 이왕에 이런 내용이 이렇게 나왔는데 자칫 잘못하면 일이 다른 쪽으로 번지겠더라. 이미 번진 일인데 너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있는대로, 적어도 검찰에 나온 내용은 있는 대로 얘기해야 되지 않나 싶었다.

◇ 기타

▶사업권을 빼앗았다고 주장하는 포스코와 우리은행 뒤에는 다른 누가 있나?

= 초기에는 성우의 김 부회장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은행 이팔성 회장하고 친구니까. 잘못된 짐작일 수도 있다. 지금은 그것도 아닐 확률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 부회장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버텨갈 정도로 힘이 없다. 누군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는 세력 아닐까 생각한다.

▶그게 이상득 의원 아닌가?

= 그런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배후가 누군지 특정해서 느낌이 오나.

= 제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 배후에 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왜냐면 우리은행의 성격과 포스코의 성격을 보면 둘 다 사기업이긴 하지만 공기업에서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구태여 치열하게 어려운 과정 거치면서 탈취해 가려고 아등바등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먹으려는 실력자가 이상득 아니냐?

= 저는 이상득은 본적도 없다. 그분으로 추정하기는 조금 그렇다.

▶파이시티 사업에 들어간 대출자금은 총 1조4천억원인가?

= 우리은행 통해서 들어간 게 2조가 넘었을 것 같다 사업 끝나고 갚고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파이시티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검찰 고위간부를 지낸 분의 인척도 있더라.

= 그건 전혀 상황을 모르는 거다. 이걸 이해해야 된다. 당시 회생 인가 났다. 근데 저희가 불복을 해서 현재 항고심에 있다. 당시는 심리가 끝나고 재판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는 경찰청 수사 받고 이었다. 만약의 경우에 제가 구속이 돼버리면 연결이 된 사람이 관리인 위치는 확보해야 하지 않나.

저희 일하고는 아무 관계 없는 분이다.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을 선임하면 문제 없겠다 해서 경기중고 나오고 대학을 UCLA 마치고 신한은행 임원을 지낸 분이라 모셨다. 캐리어가 있으면 결격 사유 없겠다 해서 어렵게 부탁해서 회생 신청할 당시에 공동 대표로 온 거다. 등기 보면 그 날짜다.

▶그럼 이분 경력을 보고 하신 거네

= 먼 동서라고 했다는데 저희 형님 통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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