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가 경찰에 출석해 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제수 성추행과 관련한 조사는 ‘준비 미흡’을 이유로 다음으로 미뤘다.
김 당선자는 19일 오후 6시 40분쯤 변호사와 함께 포항남부경찰서에 도착해 20일 새벽 2시까지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당초 김 당선자는 자신이 고소한 제수씨의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고소인 조사도 함께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제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명자료가 정리되지 않았다’며 관련 진술을 연기했다.
경찰에 출석할 당시 제수 성추행 의혹과 녹취록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있는 그대로 조사 받겠다”고 말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경찰 관계자는 “김 당선자가 ‘명예훼손과 관련한 자료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히며 조사를 미뤘다”며 “고소인 조사가 이뤄져야 피고소인(김 당선자 제수) 조사와 대질 신문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조사를 일단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자 측은 오는 23일이나 24일쯤 다시 출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이 유동적인 상태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술을 연기함에 따라 경찰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2월 서울에 '선진사회언론포럼'이라는 사무실을 차리고 전화홍보원을 모집한 뒤 여론조사를 가장해 선거 홍보활동을 벌인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수사의뢰 된 상태다.
김 당선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무실 운영비 등을 부담한 것은 맞지만 포럼은 선거사무실이 아니고 언론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라며 “운영 전반에 대한 사항은 포럼의 핵심 관계자가 맡아 잘 모른다. 불법선거운동을 지시한 적은 전혀 없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당선자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사무실 운영 등)는 일부 인정했지만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혐의를 대부분 부정했다”며 “다음 주 김 당선자가 출석하면 선거법 위반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성추행과 관련한 고소인 조사도 함께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