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발주한 인조잔디구장 설치 공사 비리에 이재명 시장의 최측근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공사업체가 성남시를 비롯해 전 국가대표 감독과 도내 시의원, 학교 관계자 등에게도 광범위한 로비를 벌여온 증거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성남시장 선거캠프 회계담당자였던 이모씨가 10억 원대 인조잔디구장 발주 공사를 특정 A업체가 선정되도록 직접 개입했다는 것.
이 씨는 A업체에게 성남시 회계담당자를 소개시켜 주고,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4곳의 업체를 들러리 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이 과정에서 성남시 외주업체 감사 담당 직원의 인사카드를 전직 성남시 감사팀장을 통해 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씨는 그 대가로 A업체로부터 10%의 리베이트를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이 씨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잔디구장 공사에 직접 개입한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며 "관련사건을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A업체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전직 국가대표 감독과 도내 시의원, 학교 관계자 등에게 로비를 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업체가 이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이고 공사를 수주했는지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업체를 비롯해 지난 2월 성남시 회계부서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