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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불과 하루 앞두고 포항 남울릉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의 제수 성추행 의혹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형태 후보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성추행 루머를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는 “제수씨는 지난 1일과 3일 잇따라 연락을 해온 뒤 성추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를 주장하며 1억 2천 만원을 요구했지만 큰 형님이 이를 거부했다”며 “10년 전에 발생했다는 성추행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제수씨는 자신과 가족에게 수 천 만원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는 등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장식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만 다른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과 흑색선전이 쏟아지고 있다”며 “악의적 루머를 퍼트려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려는 정장식 후보는 즉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포항남부경찰서에 정장식 캠프 관계자와 제수씨인 최 모씨 등을 고소했다.
이에 최 씨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4년 당시 김 후보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김 후보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최 씨는 김 후보의 몸의 특징까지 기억하고 있다며 김 후보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씨는 “김 후보가 지난 2002년 아들의 장학금을 해결해주겠다며 서울에서 만나자고 한 뒤 한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강제로 성폭행하려 했다”며 “이후 큰 아들이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남여 관계의 마지막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시인한 내용의 녹취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성누리당의 끝판왕 김형태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포항여성회도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인 최 씨의 증언을 분석한 결과 이 사건은 희대의 파렴치한 범죄라고 판단된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사과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