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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는 연장을 논의할 만큼 성공한 작품이 아닙니다. 100%의 사람들이 연장을 원한다면 연장을 해야겠지만 우리 드라마는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 연출 이주한)의 타이틀롤 안재욱이 드라마 연장과 관련해 쓴소리를 던졌다. 주연배우가 드라마 연장과 관련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 눈길을 끈다.
안재욱은 19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인기드라마든 연장을 할 경우 마지막에 욕을 먹게 된다. 나는 이제까지 출연작 중 단 한번도 연장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지금 우리 드라마(‘빛과 그림자’)는 연장보다 드라마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50회까지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32부까지 방영한 ‘빛과 그림자’는 방송사와 제작사를 중심으로 연장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재욱은 계속된 연장설에 지쳤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누구를 위한 연장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대중들이 ‘빛과 그림자’가 종영하는 것을 아쉬워해서 하는 것인지, 제작사나 MBC, 혹은 배우들을 위해서 하는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재욱은 “'빛과 그림자'는 위기와 절정의 전개를 맞는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원래 우리 드라마에서 얘기하려고 했던 쇼비즈니스 세계의 화려함과 시대적인 어두움이 혼재된 이야기로 돌아가야 한다. 요즘 드라마가 정치적인 부분을 강조하는데 원래 하고자 했던 얘기와 전복되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빛과 그림자’는 대마초 사건에 연루된 수감된 기태(안재욱 분)가 탈옥에 성공,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전두환 정권 때 엔터테인먼트 업계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3막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