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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박근혜, 지적 인식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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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서재 가보니, 여기가 서재인가? 증정 받은 책이 주로....
이상돈, 박근혜가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거품을 물었던 사람
제대로 된 보수당이라면 조전혁 의원 비례대표 1번 줘야

전여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3월 15일 (목)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국민생각 전여옥 대변인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는 전여옥 의원을 초대했습니다. 요즘 화제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지요. 얼마 전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국민생각에 입당해서 최고위원과 대변인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자, 국민생각 전여옥 의원, 어떤 생각으로 탈당하고 국민생각에 입당했는지 함께 궁금증을 풀어보지요.

▶정관용> 전여옥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여옥>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전여옥> 그렇지요? (웃음)

▶정관용> 17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하셨고, 18대 때 이제 영등포갑에서 당선되셨고.

▷전여옥> 예.

▶정관용> 영등포갑에 이번에도 공천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아예 생각을 안 하셨나요?

▷전여옥> 처음에는 아예 생각을 안 했어요. 그래서 제가 불출마를 고려를 했는데, 그때 정몽준 의원이 본인도 마음이 참 심란하고 복잡한데 영등포갑에서 어떻게 해서 뽑아주신 유권자냐, 그렇다면 공천 신청을 하는 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다, 그리고 또 제가 4년 동안 정말 지역구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제 성원도 해주셨고, 그래서 여론조사 같은 것도 저 개인적으로도 쭉 하고 다른 데에서도 이렇게 봤을 때, 이것은 괜찮았기 때문에 만일 서울에서 한 석이라도 더 필요하다는 정치적인 현실적 고려가 있다면 줄 것이고, 정말 미우니까 못 주겠다, 이러면 안줄 것이다, 이래서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다고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공천 신청을 하는 것이 제가 가진...

▶정관용> 도리다?

▷전여옥> 도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정관용> 맨 처음에 아예 생각을 안 했던 이유는 뭐지요?

▷전여옥> 일단 박근혜 의원이 이제 전권을 가진 비대위 체제가 출발을 하면서, 또 박근혜 의원이 비대위의 멤버를 이제 다 선정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비대위의 면면을 볼 때, 또 그 다음에 공심위는 그 후지만, 이런 걸 볼 때 아, 여기에서는 어떻게 보면 일단 보수의 가치를 위해서 몸을 던졌던 사람에 대한 혐오증이 있고요. 이번에 전사 혐오증으로 나타났습니다만. 두 번째는...

▶정관용> 전사 혐오증?

▷전여옥> 예.

▶정관용> 전여옥 의원은 전사시군요?

▷전여옥> 많은 전사들이 있습니다. 정치인은 결국은 국민을 대신해서 싸워야 하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요. 국민에게 보호해 주세요,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리고 이제 두 번째로는 비대위에 들어오신 이제 김종인 전 의원이라든가 또 이상돈...

▶정관용> 교수.

▷전여옥> 교수. 이분들이 굉장히 한나라당스럽지 않은 분들이세요.

▶정관용> 전여옥 의원 보시기에?

▷전여옥> 아니요, 물론이지요. 그리고 그분들도 한나라당의 보수 가치에 대해서 굉장히 거추장스럽고 버려야 될 것이라고 말씀들을 하셨고. 또 김종인 의원은 사실 민주당의 비례대표였던 분이고.

▶정관용> 그렇지요.

▷전여옥> 당을 각각 옮겨가지고 비례대표 네 번이라는 정말 대단한, 빛나는, 찬란한 기록을 세운 분이고. 또 이상돈 위원 같은 경우는 저희, 제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들어왔을 때 아주 반노로 똘똘 뭉쳐서 또 어떤 때는 박근혜 의원이 너무 제대로 못한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대통령 되면 안 되겠다, 저한테 막...

▶정관용> 하던?

▷전여옥>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하셨던 분이고. 그 다음에 비판적 환경주의자라고 해가지고, 그 투발루의 섬이 이렇게 내려간다든가 이것 다 거짓말이다, 환경론자들은 다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고, 좌파주의자들이 좌파운동이 동구권의 몰락으로 인해서 갈 길을 잃으니까...

▶정관용> 환경운동으로 갔다?

▷전여옥> 환경으로 빠진 거다, 이렇게 이야기도 하셨던 분이예요. 그런데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를 제가 보기로는 상당히 원하셨는데, 그게 안 되니까 이제 이회창 총재를 도우러 자유선진당으로 가셨다가, 또 거기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제가 그 속내 이야기는 잘 아는데, 그런 다음에 또 다시 민주당 쪽으로 연이 닿으셔가지고 제가 국토해양위에서 상임위를 하는데 4대강 청문회에 민주당 증인으로 이상돈 교수가 나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참 돌고 돌아서 이렇게 만나나 해서, 제가 그랬어요. 교수님,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나오셨습니까, 그랬더니 얼굴을 들지 못하고 그러게 말입니다, 이러면서 아무 말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분들이 비대위원으로 오는 걸 보고...

▷전여옥> 그렇지요. 그래서 이건 좀 힘들겠다, 이런 생각을 제가 가졌습니다.

▶정관용> 그러나 도리상 공천 신청을 했는데...

▷전여옥> 그렇지요, 그때 한나라당에 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한나라당에 있으면서도 저는 좀 굉장히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의원들하고 이제 쇄신파나 이런 의원들하고 좀 갈렸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로는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한나라당의 경제민주화라든가, 김종인 위원이 들고 온.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제 생각하고 달랐고...

▶정관용> 다르다?

▷전여옥> 그래서 상당히 제가 갈등이 참 많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저를 꼭 탈당이라는 게 공천 탈락이어서 제가 탈당을 결심한 게 아니고, 굉장히 다른 생각을 했었습니다. 꼭 정치를 해야 되나. 그래서 제가 정치를 접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2012년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차피 접으려고 생각을 했다면 정말 치열하게 한판을 벌이고, 최선을 다해서 보수의 가치를 호소하고 몸부림치고 나서...

▶정관용> 알겠어요.

▷전여옥> 접으면 제가 좀 속이 편하겠다. 이런 생각도 했었지요.

▶정관용> 어쨌든 그래서 정리해보자면, 그래서 공천 신청까지 했습니다만 예상대로 공천이 안 되었고.

▷전여옥> 예.

▶정관용> 한나라당과 계속 거리를 둬야 되겠다고 생각하시던 차에 이제 일종의 계기가 되어서...

▷전여옥> 거리를 두기보다는...

▶정관용> 떠나야 되겠다?

▷전여옥> 이 당이 보수의 가치를 버렸구나, 저는 뭐 우편향이어서 그렇다고 쳐요, 왜냐하면 우편향, 좌편향, 왔다갔다 그동안 많이 했으니까. 그런데 이제 조전혁 의원에 대한 그런 경우 같은 걸 볼 때 제가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조전혁 의원은 전교조와 맞서서 싸웠고, 집도 다 차압당했고, 세비 1년 동안 받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 조전혁 의원에게 컷오프라는 멍에를 씌워가지고...

▶정관용> 공천 안 줬다?

▷전여옥> 과연 공천을, 제가 제대로 된 보수 가치를 지닌 당이라면 조전혁 의원에게 비례대표 1번을 줬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

▷전여옥> 그런 점에서 참 아, 이 당은 정말 너무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지요.

▶정관용> 그 연원으로 거슬러가면, 사실 이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 가장 좀 강도 높은 공개적 비판을 제기하신 분이 사실 전여옥 의원이란 말이에요.

▷전여옥> 그렇지요.

▶정관용> 그동안 과거부터. 그런데 17대 때는 당 대표 시절에 대변인도 맡으시고, 박근혜 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가 되었었잖아요.

▷전여옥> 저는 대변인으로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영입한 분은 최병렬 대표였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 이제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었고. 저는 그때 정권교체가 제 신앙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자세는 아마 변함이 없어요. 정권교체 꼭 해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 그동안 저는 박근혜 의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좀 비판적인 글도 많이 썼어요, 당에 들어오기 전에. 그래서 그런 걸 가지고도 많은, 제가 들어오니까 비판이 있었지요. 민주당 쪽에서 그렇게 비판적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들어갔느냐. 그때 저는 정권교체가 모든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정말...

▶정관용> 그때는 박근혜 대표가 하는 게 정권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셨던 건가요?

▷전여옥> 아니요. 그때 어떻게 생각했느냐 하면 저는 박근혜 대표가 그렇게 대통령이 꼭 되고 싶어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때 저는,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제 디지털 조선에다 제가 글을 많이 썼는데, 당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가, 한나라당이 그 당시에 이제 지도력에 이제 아주 위기가...

▶정관용> 허물어져 있었지요.

▷전여옥> 그랬었지요. 그래서 오세훈도 나왔고, 그 당시에. 뭐 박근혜 카드도 나왔고, 여러 카드가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그걸 보고 그러나 박근혜 카드는 안 된다, 그렇게 글을 썼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보수 정당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보수주의자들이 국가의 선진화, 산업화에는 상당히 저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의 그 대학시절이 이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이른바 이제 유신의 시대였어요. 그 과정에서 이제 제가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고, 그 다음에 제가 KBS 기자가 되어가지고 또 글을 쓰면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제가 참 양면의, 양가적 가치가 있다. 분명 독재자이고.

▶정관용> 공과 과가 있지요.

▷전여옥> 그렇지요. 그리고 산업화를 통해서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하나의 더 잘 살아보고, 도전의 열기를 준 것. 그래서 정말 빛과 그림자를 똑같이 평가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박근혜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건 문제가 된다, 이렇게 제가 글을 썼었고. 그런데 그 당시에 저는 박근혜, 그 양반이 대표가 되고 이런 걸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고 일단 들어왔어요. 탄핵의 바로 다음날이었는데,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큰일나겠더라고요. 왜곡과 선동과... 그래서 최병렬 대표의 청을 받아서 제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박근혜...

▶정관용> 대표가 됐고.

▷전여옥> 대표가 됐고. 그때 저는 그렇다면 저는 대변인으로 들어왔고, 최선을 다해서 제 직분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아마 어떤 경우든지 그렇게 했을 겁니다. 정관용 앵커가 당 대표였어도 저는 열심히 했을 거예요.

▶정관용> 그냥 당직을 맡고 했을 뿐이다?

▷전여옥> 제 가치에 따라서.

▶정관용> 예, 그럼 박근혜, 이명박 두분 사이의 후보 경선, 그 과정에서는 누구를 지지하셨어요?

▷전여옥>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었지요.

▶정관용>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그러니까 한번도 박근혜 측근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 말씀이시고.

▷전여옥> 가까이 있었으면 누구나 측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한나라당의 같은 당원이었고, 그 다음에 정권교체의 그 가치에 있을 때, 그때는 저는 동지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냉정하게 누가 정권교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후보인가, 누가...

▶정관용> 이명박 후보가 더 낫다고 보셨다?

▷전여옥> 그렇지요. 그때는 뭐 정말... 지금도 그렇습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께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만일 2007년으로 돌아가서 저한테 또 똑같은, 지금과 같은 걸 제가 다 알고서도 어떻게 하겠냐. 당연히 그래도 이명박 후보를 저는 지지했을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박근혜 위원장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라고까지 말씀하셨잖아요. 그 이유는 뭡니까?

▷전여옥> 저는 물론 이제 개인적으로 볼 때 제가 느끼는 것, 저는 사람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몇 가지가 있는데, 지적 능력을 저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굿 리더(good leader)는 굿 리더(good reader)다. 그러니까 좋은 지도자는 누구나 다 좋은 독서가다. 그것도 저는 참 바라는 바이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책을 많이 읽지 않더라도 지적 능력을 가지고 어느 것이 옳은 것이고 어느 것이 가야되는 것인가, 하는 것을 분별하는 지적 인식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좀 만족하지 못했고. 두 번째로는 가장...

▶정관용> 책을 잘 안 읽으시나요?

▷전여옥> 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요.

▶정관용> 책을 많이 안 읽으셨나요, 과거에도 그러면?

▷전여옥> 그건 제가 모르지요.

▶정관용> 옆에서 보시기에 그랬고?

▷전여옥> 별로 이렇게 같이 사생활적인 면으로는 엮일 필요가 없었고, 제가 대변인으로서만 했는데...

▶정관용> 그런데 어떤 한 사람의 지적능력 내지는 지적 인지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그것도...

▷전여옥> 아니, 그런데 저는 가장 저는 이제 대변인으로서...

▶정관용> 어떤 사례에서 아, 이건 좀 문제가 있구나, 라는 걸 보셨던 거예요?

▷전여옥> 서재에 들어가 봤을 때.

▶정관용> 아, 예.

▷전여옥> 우리는 다 알잖아요, 그 서재에 가보면 그 사람들의... 그런 건데, 그것보다 더 제가...

▶정관용> 서재에 어떤 책들이 있었는데요?

▷전여옥> 책이 일단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여기가 서재인가, 제가 그 생각을 했고.

▶정관용> 자택의 서재?

▷전여옥> 그렇지요.

▶정관용> 책이 별로 없었고?

▷전여옥> 책이 별로 없었고 통일성이 없었어요.

▶정관용> 이 책, 저 책 이런 식으로?

▷전여옥> 그러니까 저희는 가끔 책을 많이 받잖아요. 그런 책들이 있더라고요.

▶정관용> 아, 증정 받은 책들?

▷전여옥> 예, 그러니까 저도 가지고 있는 책. 그러나 저는 이제 뭐...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제가 중요한 것은 수도 이전에 대해서 행복도시 수정안을 우리가 국회에서 투표에 붙일 때였어요.

▶정관용> 맞아요.

▷전여옥> 그때 박근혜 의원이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정관용> 맞습니다.

▷전여옥> 마지막까지 제가 지켜봤습니다. 저는 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용의가 있어요. 그건 정치에 들어왔을 때의 저의 기본적인 자세였어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생각을 했느냐 하면, 그래도 친박 의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줄 알았습니다. 아, 내가 약속을 지켜야 되니까 나는 못한다, 그러나 당신들은 프리 핸드(free hand)를 주겠다.

▶정관용> 판단해 봐라.

▷전여옥> 그리고 나라를 위한 결정을 해달라, 이러면 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일 제가 박근혜 대표라면 저는 이렇게 했을 겁니다.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약속을 못 지킵니다. 제가 아무래도 대통령이 못 되겠습니다. 그러나 수도에서 22개의 부서를 이전하는 것은...

▶정관용> 그건 안 된다?

▷전여옥> 더구나 통일을 앞두고 있는 나라로서는 이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이러면 아마 저도 지금쯤 박근혜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데 아마 제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박 의원들이 저희 상임위에서 아주 그냥 일사분란하게 반대를 하고, 그리고 반대토론에 정말 의정활동 사상 처음으로, 그녀의 의정활동 사상 처음으로 반대토론을 하면서 나갔을 때 저는 절망했습니다. 그게 이유이지요.

▶정관용> 그래요. 그래서 이제 탈당에 이르고 국민생각에 입당...

▷전여옥> 제가 그 박근혜, 그 한 의원으로서 그분 때문에 탈당을 한 게 아닙니다. 저는...

▶정관용> 아니, 앞에 죽 설명하셨어요.

▷전여옥> 저는 제 가치 때문에...

▶정관용> 예, 첫 번째는 이제 그런 부분하고, 그 다음에...

▷전여옥> 그리고 내부에서 제가...

▶정관용> 비대위가 되고, 비대위 위원들이 임명되는 모습, 또 그 비대위원들의 생각이나 노선이나 과거, 이런 것들이 전혀 가치와 맞지 않았다, 아까 쭉 말씀하셨잖아요.

▷전여옥> 그리고 내부에서 제가 뭘 할 수가 있었으면 저는 남아서 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알다시피 지금 이제 잔류하거나 그대로 남겠다고 하는 의원들하고는 달리 공천을 코앞에 앞두고도 저는 비대위의 문제점, 공심위의 문제점, 다 이야기했던 사람이에요.

▶정관용> 그렇지요.

▷전여옥> 예,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당에서 할 만큼 한 거예요.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그런데 뭘 제가 더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당에 가서 정말 제가 한번 몸이 부서지더라도...

▶정관용> 알겠습니다.

▷전여옥> 깨지더라도 한번 해봐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지요.

▶정관용> 국민생각은 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당이라고 믿으셨어요?

▷전여옥> 처음에는 좀...

▶정관용> 어떤 점이?

▷전여옥> 처음에는 좀 의문을 가졌지요. 왜냐하면 장기표 선생님은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에요. 그분은 훌륭한 좌파입니다. 그런데 장기표 선생님하고 저하고 가치관은 다르지요. 어떤 정치철학은. 그래서 처음부터 장기표 선생님이나 또 박세일 교수하고는 제가 친분이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수도 이전 때 관계도 있고. 권하셨지만 제가 그 점 때문에 안 된다고 저는 그냥 정치를 접겠다고 사실은 그랬어요. 그런데 장기표 선생님이 FTA 문제로 이제 갈라서고, 박세일 교수께서 아무래도 보수의 영역을 넓히려고 했었는데 힘들다, 와서 같이 일해 달라, 그리고 박세일 교수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제가 알았지요. 만약에 그 당이 막 잘나가고 이러면 그랬지만, 참 미니 정당이라는 게 제가 와서 이렇게 보니까 한나라당은요, 어떤 점에서는 타워팰리스에 방 하나를 제가 가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 아주 큰 대형 백화점에 점포 하나...

▶정관용> 기득권이 있으니까요.

▷전여옥> 예, 그렇지만 여기는 뭡니까, 거의 뭐 반지하 셋방이라든가...

▶정관용> 맞아요.

▷전여옥> 시장에 좌판 놓고 장사하는 거지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박세일 교수가 정말 순수하게 고생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정관용> 그런데 박세일 교수와도 제가 여러 번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국민생각은 어떤 중심을 잡겠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많이 내걸고, 그러니까 새누리당, 지금 새누리당이지요, 새누리당보다 더 보수의 가치를 지킨다, 라기보다는 보수나 진보 이런 싸움이 아닌 어떤 합리적 중도, 이걸 지향한다, 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전여옥 의원이...

▷전여옥> 저한테는...

▶정관용> 그동안에 쭉 해오셨던 어떤 전사로서의 보수 가치 지킴이, 그것과 좀 안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여옥> 그 점에 대해서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 그래서 제가 저의 가치를 이야기했고, 그것을 받아들여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입당한 거지요. 왜냐하면 격렬한 노선을 위한 토론이 있었고, 거기에서 제 생각을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저 개인적으로도 제가 사실 뭐 학생운동이나 여성운동을 참 열심히 했던 사람인데, 거기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안 하는 이유는 제가 그 운동의 형태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을 한 점도 상당히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박세일 교수가 가지고 있는 그 가치관, 이 문제에 있어서 과연 보수는 반여성적인가, 보수는 어떻게 보면 우리 민주화에 대해서 반민주세력인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의 박세일 교수의 생각을 제가 읽고. 서로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정관용> 생각이 일치한다, 라는 믿음으로 합류하셨다?

▷전여옥> 예.

▶정관용> 그런데 이제 아까 잠깐 그런 표현 쓰셨습니다만, 이번에 공천 받지 못한 다른 많은 분들이 한때는 탈당 러시와 함께 국민생각으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왔었습니다만, 일제히 이제 다 스톱 상태란 말이지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전여옥> 제가 보기에는 참 가슴 아픈 일이지요. 왜 그러냐면, (웃음) 저는 아직도 기운이 있어요. 에너지가 있어요.

▶정관용> 그분들은 기운을 잃어버렸나요?

▷전여옥> 그런 것 같아요. 왜 그러냐 하면은, 무소속으로 처음에 다 나가신다고 했는데 무소속 출마마저도 접으신 것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전여옥> 저는 그게, 정말 가슴이 아파요. 그러나 저는 이제 처음에 무소속 출마는 안 하겠다고 했던 사람인데, (웃음) 정당에 와가지고 제가, 저는 무소속으로 안 나가는, 그 약속은 확실하게 지키는 거지요. 그분들이 아마도 굉장한 절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관용> 그런데...

▷전여옥>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도 있었지요.

▶정관용>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이제 뭐 청와대 쪽도 영향을 미쳤다,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여옥> 예, 오늘 뭐 휴대폰 전화도 오고. 그건 뭐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정관용>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그분들이 그렇게 잔류하면서 뭐 김무성 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이른바 보수 분열은 안 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보수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목소리거든요.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여옥> 보수 분열이 아니고 보수를 버렸잖아요, 새누리당이. 정강정책에서도 버렸고, 모든 정책에서 보수가 가지고 있는 자조, 자립, 자유, 이 가치를 버린 거예요.

▶정관용> 그럼 지금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니다?

▷전여옥> 저는 보수가 아니고 그 어정쩡한 진보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짝퉁 진보 정당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 의원이 보수 분열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마도 이것은 김무성 의원의 그 고뇌와 또 부산지역에서의 어떤 지역적인 특성, 또 김무성 의원이 아주 그분은 정치 9단이고, 상황론자이고, 또 현실적인 정치를 많이 하신 분이고, 그런 점에서...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짝퉁...

▷전여옥> 그런 점에서 기운을 가지고 이상적인 저하고의 차이겠지요.

▶정관용> 짝퉁이라고...

▷전여옥> 그런데 보수 분열은 아니고, 저는 보수 재건을 위해서 나왔습니다.

▶정관용> 재건이다?

▷전여옥> 예.

▶정관용> 이미 짝퉁 진보라고 규정을 하셨으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럼으로 인해서 이번 총선에서 반대로 민주통합당이나 야권 쪽이 더 득세를 하게 되고, 대선에서도 그쪽이 더 유리해지는 측면은 있잖아요?

▷전여옥>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정관용> 그렇지 않다?

▷전여옥>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이렇게 보면 새누리가 그동안 이제 175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진보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를 못했어요. 그것은 제 책임도 있습니다.

▶정관용> 보수의 가치를?

▷전여옥> 아, 참 보수의 가치를. 제 책임도 있어요. 왜냐하면 저도 지역구 관리하느라고 정말 지역에서만 살다시피 했었어요. 또 제가 너무 속 터지는 일도, 여의도만 오면 정말 속 터지는 일도 많고, 막 머리도 아프고, 예? 의회 돌아가는 걸 보면. 그래서 그냥 지역에 올인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북한인권법이 북한민생인권법으로 둔갑을 한다든지, 이런 모든 것들. FTA 하나 제대로 그걸 못하고. 그래서 175석을 가지고 한 게 뭐가 있느냐. 반면에 제가 이렇게 보니까 민노당이 5석을 가지고 모든 걸 다하더라고요. 그리고 질질질질 민주당은...

▶정관용> 끌려간다?

▷전여옥> 또 짝퉁 민노당이 되어가지고 끌려가고. 한나라당도 짝퉁당이었고 민주당도 짝퉁당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민노당이 하는 것을 제가 보면서 진짜 그 보수의 가치를 몸을 던져서 구현할 수 있는 5석, 10석, 이게 중요하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국민생각이 그런 당이 한번 되보고 싶다, 그 말씀이시로군요?

▷전여옥> 그러려고 입당했어요.

▶정관용> 이번에 지역구에 바로 나가십니까, 국민생각으로?

▷전여옥> 그거는 지금 저희가 박세일 대표하고 지금 계속 의논 중입니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어요. 저는 사실은 제가 국회의원 되고 싶었다면 공천 앞두고서 제가 그렇게 소리하고 외치고 그랬겠어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전여옥> 그때 가만히 있었으면 됐지. 그래서 모든 욕심이 없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전여옥> 그럼요. 그렇기도 하고 저는요...

▶정관용> 논의 중이다?

▷전여옥> 국회의원도 두 번이나 해봤잖아요. 뭐 안 해봤어야지 거기에 대해서 무슨 병 환자가 되고 그러는 거지요. (웃음)

▶정관용> 기운이 펄펄, 지금도 느껴집니다.

▷전여옥> 아, 그래요? 다행이네요. 오늘 너무 일이 많아가지고 제가 사실 여기 오기 전에 목욕을 하고 왔어요. (웃음) 그래서 화장도 못하고 그래서 오랜만에 뵙는데 예쁘게 보이고 싶었는데...

▶정관용> 아유, 괜찮습니다.

▷전여옥> 피부는 좋지요, 아직? (웃음)

▶정관용> 예, 보수의 가치를 작지만 제대로 구현하는, 온 몸으로 실천하는 그런 정당, 국민생각을 만들어보겠다, 라는 전여옥 대변인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뭐 생각하시는 바 잘 성취가 있기를 기대하고요.

▷전여옥> 감사합니다.

▶정관용> 관심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전여옥>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관용> 국민생각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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