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2월 29일 (수)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김지윤씨▶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대녀’를 기억하시나요? 지난 2008년 쇠고기 문제로 촛불시위가 한창일 그런 당시에 한 토론 프로에 나와서 정치인들을 상대로 조목조목 말을 잘하던 고려대학교 여학생입니다. 그 후에 이 학생을 이른바 ‘고대녀’라고 부르면서 큰 화제가 되었었지요. 그런데 이 ‘고대녀’, 김지윤 씨입니다. 이번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 라고 밝혀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오늘 3부에 ‘고대녀’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잠깐 광고 듣고 올게요.
▶정관용>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한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일명 ‘고대녀’ 김지윤 씨,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지윤> 예, 반갑습니다.
▶정관용> 아직도 ‘고대녀’예요?
▷김지윤> 일주일 전에 고대를 이제 졸업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정관용> 일주일 전이면, 그러니까 2월 졸업?
▷김지윤> 예, 2월 졸업했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몇 학번이에요?
▷김지윤> 03학번이니까요, 9년 만에 졸업을 했습니다.
▶정관용>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김지윤> 학교에서 오래오래 많이 배우려고. 제가 또 2년 동안 학교에서 출교를 당했어서 고대에서 천막농성을 하면서 지냈었는데요, 그런 시간들이 이제 더해지다 보니까 남들보다 조금 오래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출교된 사연부터 좀 이야기해보세요.
▷김지윤> 2006년에 이제 저희 고려대학교가 병설보건전문대를 이제 통합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 대한 차별문제가 있어서 이 차별 시정을 요구하면서 함께 시위를 벌였는데, 이걸 계기로 해서 저를 비롯한 7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이제 출교를 당했었고요. 그래서 좀 저희는 이게 부당한 징계이다, 학생 진보운동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2년 동안 천막농성을 했고, 그래서 2008년 3월에 복학을 하게 됐습니다.
▶정관용> 그 복학은 학교가 그냥 받아들여 준 거예요, 아니면?
▷김지윤> 아니요, 2년 간의 지난한 법정 싸움이 있었고요.
▶정관용> 법정?
▷김지윤> 법정에서 이제 모두 승소를 한 끝에 돌아올 수가 있었고요.
▶정관용> 그게 2006년에 있었던 일이에요?
▷김지윤> 예.
▶정관용> 2003학번인데?
▷김지윤> 예.
▶정관용> 그럼 3, 4, 5, 6, 그때가 4학년 때인가요?
▷김지윤> 예, 맞습니다.
▶정관용> 4학년 때인데 2년 동안 나가있다가 다시 들어왔고?
▷김지윤> 예.
▶정관용> 그리고도 졸업할 때까지 지금 몇 년이 걸렸네요?
▷김지윤> 예, 학교에서 또 요즘에는 이중전공, 복수전공도 많이 하고요. 또 저희가 작년에는 문과대 학생회장으로 또 1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정관용> 그래서 9년이나 다니다가 이제 졸업을 했군요?
▷김지윤> 예.
▶정관용> ‘고대녀’라고 불리게 된 사연부터 다시 한번 정리를 해봅시다. 2008년 어떤 프로에 나갔던 거지요?
▷김지윤> 2008년 6월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들과의 대화가 있었는데요, 제가 거기에 이제 참여를 했다가 질의를 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많은 분들께서 이제 ‘고대녀’라는 그런 별칭을 붙여주셨는데, 이후에 MBC 100분 토론에 시민논객으로 한번 더 출연하게 되면서 그런 별명이 좀더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정관용> 국무총리와 대학생과의 대화는 누가 어떻게 주선해서 만들어진 겁니까?
▷김지윤> 당시에 여러 총학생회들이 주최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저는 뉴스에서 자막뉴스로 그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서 들어봐야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우연히 참여하게 됐던 거예요.
▶정관용> 아, 그 당시에는 총학생회 활동을 안 했었고요?
▷김지윤> 예, 저는 그냥 학생이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그냥 참여했는데, 현장에서 그냥 질의했어요?
▷김지윤> 예, 한 시간 넘게 계속 듣고 있었는데, 제가 이제 촛불에 굉장히 열심히 참여하던 대학생으로서 계속 변명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다 보니까 제가 그 자리에서 굉장히 많이 화가 났었고, 이건 좀 너무 형식적인 자리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질의를 하게 됐던 거지요.
▶정관용> 그 질의 영상이 ‘고대녀’라는 별명을 가져왔군요?
▷김지윤> 예, 저는 그런 게 이제 생방으로 나가고 있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렇게 알려져 있더라고요.
▶정관용> 질의를 뭘 했어요?
▷김지윤> 한승수 국무총리가 마치 거리시위가 문제였다, 예전에는 청계광장에서 촛불 들고 있을 때는 평화로워서 좋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셔서 사실 처음부터 정부가 이 집회를 계속 불법집회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탄압해왔던 점, 또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이제 안전하다, 라고만 변명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좀 비판을 많이 했었지요.
▶정관용> 질의의 형식을 띤 비판 발언이었군요?
▷김지윤> 예, 그리고 또 이명박 정부 퇴진하라, 라는 그런 국민들의 요구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냐, 이런 질의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100분 토론 시민논객으로 나갔는데, 그때는 한번 발언했어요, 아니면 여러 번?
▷김지윤> 그때는 한번 발언을 하고요, 그 답변을 듣고 나서 제가 좀 재반박을 하는, 한 두 번 정도의 발언을 한 것 같아요.
▶정관용> 그때 답변을 하게 된 상대편이 누구였지요?
▷김지윤> 그때 제 기억에 한나라당, 당시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두 분이 계셨지요.
▶정관용> 그래서 또 한번 ‘고대녀’가 화제가 되었었지요.
▷김지윤>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게 해서 ‘고대녀’라고 자꾸 불리게 되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김지윤> 일단은 좀 어리둥절했고요, 많은 친구들이 이 사람이 너냐, 이렇게 많이 물어봤었고, 지나가면서 알아보시는 분들도, 특히 집회 현장에서는 꽤나 많이 계셔서,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서 좀 어리둥절했는데, 또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많은 분들이 이제 ‘고대녀’라는 별명이 그런 정부, 권력, 이런 것에 맞서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20대, 이런 좋은 의미로 붙여주신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런 기대에 잘 부응하면서 활동해야 되겠다, 라는 기분 좋은 책무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또 하나 화제가 되었던 것이 주성영 의원이 김지윤 씨 고대생 아니다, ‘고대녀’라고 하지만 고대생 아니다, 또 민주노동당 당원이다, 이렇게 해서 그걸 가지고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했고, 또 주성영 의원도 맞고소하고 막 그랬었잖아요?
▷김지윤> 예, 맞습니다.
▶정관용> 그거는 어떻게 된 겁니까?
▷김지윤> 제가 ‘고대녀’ 이렇게 해서 100분 토론에 나온 이후에, 그 다음 주에 주성영 의원이 출연을 해서 이제 촛불은 천민 민주주의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배후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면서 느닷없이 이제 저의 사진 같은 것을 카메라에 들이대시고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건데요. 사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2008년 3월에 당당하게 복학을 했기 때문에 완전한 거짓말이었고, 저는 저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사실 촛불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을 해서 촛불 시민들이 모금해주신 모금, 그런 돈으로 또 변호사비를 마련해서 재판을 벌였고요. 지난해 최종적으로 다 이제 승소를 했습니다.
▶정관용> 승소해서, 어떻게, 보상 받았어요?
▷김지윤> 예, 손해배상 판결도 받았고요. 돈도 받게 되었고요.
▶정관용> 그럼 그러면 그 촛불 성금으로 변호사를 고용해서 재판했는데 그렇게 혼자 돈을 받으면 어떻게 해요?
▷김지윤> 아, 그런데 또 제가 항소를 하면서 추가로 좀 돈이 들어가서요. 그 돈으로 좀 메우고 했었지요.
▶정관용> 재판 비용도 다 받아내지 않아요?
▷김지윤> 아, 그거는 하지 않았어요.
▶정관용> 그건 안 했어요?
▷김지윤> 예.
▶정관용> 주성영 의원 맞고소한 것은 그냥 패소했겠군요?
▷김지윤> 예.
▶정관용> 민주노동당 당원은 맞습니까?
▷김지윤> 예, 맞습니다.
▶정관용> 언제부터 입당을 했어요?
▷김지윤> 제가 2005년엔가 입당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관용> 대학이 무슨 과지요, 전공이?
▷김지윤> 저는 사회학과 다녔습니다.
▶정관용> 사회학과. 2003학년도에 들어가서 2005학년도면 이제 3학년 때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정도면, 처음부터 사회적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었나요, 아니면 본인의 사회적 관심이 이렇게 증폭되게 된 계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김지윤> 제가 이제, 사실 1학년 때는 그렇게 관심이 컸던 것 같지는 않고요. 그런데 제가 좀 그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3년에 벌어졌던 이라크 전쟁과 한국군 파병을 보면서 좀 불의, 뭐 평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조금씩 갖게 되면서 좀 반전, 제가 대학에서 반전운동 이런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시각이 더 넓어졌던 것 같아요.
▶정관용> 그러면서 공부도 그쪽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시게 됐습니까?
▷김지윤> 예, 아무래도 좀 물론 뜨거운 마음뿐만이 아니라 그런 문제들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대학에서 또 거리에서 그런 공부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정관용>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걸 보면 마르크시즘 공부도 많이 하셨어요?
▷김지윤> 그렇지요. 사회과학에서 마르크시즘은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본인이 지금 마르크시스트입니까?
▷김지윤> 예, 저는 저를 그렇게 규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관용> 그래요?
▷김지윤> 예.
▶정관용> 지금 뭐 사회주의 체제가 다 몰락했는데, 그래서 마르크스, 레닌이즘은 거의 유물처럼 취급받고 있는데, 괜찮아요?
▷김지윤> 글쎄요, 저는 일단 현실사회주의라고 말하는 국가들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그런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었다, 라고 생각하고요.
▶정관용> 마르크시즘의 정신을 구현하지 못했다?
▷김지윤> 예, 그런, 뭐라고 할까요, 수사만 빌려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 그럼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소신을 가지고 있나요?
▷김지윤> 어, 어쨌든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체제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 저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2008년 경제위기 이후에 전 세계에서 그런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굉장히 많이 팔리고 있고 그런 또 월가 점령시위에서도 그런 강의가 많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김지윤> 굉장히 정당한 관심이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 그래서 이제 민주노동당, 이어서 이제 통합진보당을 선택을 했군요?
▷김지윤> 예.
▶정관용> 자, 이제 비례대표에 출마선언을 한 것은 정치를 해보겠다, 이것 아닙니까?
▷김지윤> 예.
▶정관용> 이 생각은 언제부터 했어요?
▷김지윤> 제가 이번에 비례를 한번 출마해보겠다, 라고 한 것은 이제 통합진보당에서 위대한 진출이라는 이런 국민경선 방식의 청년 비례 경선 발표를 보고 나서 좀 고민을 한 끝에 결심을 한 거구요. 오랜,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정치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나 욕심은 원래 좀 있기는 있었어요? 나중에라도 한번 정치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김지윤> 아니요, 제가 그렇게 크게 그걸 목표로 삼고 하지는, 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이번 통합진보당의 공모를 보면서 해볼 수도 있겠다?
▷김지윤> 예, 워낙 좀 제 주변, 저도 그렇지만 제 주변에 많이 촛불에 함께 했던,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정치로 정권을 심판해야 되겠다, 라는 열망이 저는 좀 커진 것 같아요. 그런 걸 많이 느꼈고, 그런 걸 제가 좀 잘 대변하고 싶다, 라는 그런 욕심도 생겼던 것 같고요.
▶정관용> 어떤 절차를 밟게 됩니까?
▷김지윤> 우선은 만 18세에서 35세 미만이면 이제 누구나 선거인단에 참여하실 수가 있는데요, 저는 지금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서 이제 20명의 후보 중의 한 명입니다.
▶정관용> 처음에 몇 명이나 접수를 했어요?
▷김지윤> 제가 알기로는 한 쉰 분 정도가...
▶정관용> 그 중에서 20명을 추렸고?
▷김지윤> 예, 내일 이제 각 후보자들의 5분 동안의 프레젠테이션을 공개적으로 한 다음에 천명의 후보 평가단이 5명을 직접 선출해주시고요.
▶정관용> 온라인 상으로 이루어집니까?
▷김지윤> 내일 있을 후보 평가단의 참여는 국회 대회의실에서...
▶정관용> 다 모여서?
▷김지윤> 예, 오프라인에서 진행됩니다.
▶정관용> 천 명이 다 모여서?
▷김지윤> 예. 그래서 그 다섯 명 중에 최종 1인은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로 이제 선출을 하게 되지요.
▶정관용> 그 온라인 투표도 천명이 합니까, 아니면?
▷김지윤> 아니요, 선거인단에 신청하신 분은 누구나 하실 수 있고요.
▶정관용> 누구나 할 수 있고?
▷김지윤> 예, 그런데 지금 3만 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평가단에서 5명을 추리고, 그 다음에 3만 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직접 투표를 하고?
▷김지윤> 예.
▶정관용> 1등 한 명만 뽑히는 거예요?
▷김지윤> 예, 그렇습니다. 관문이 꽤 많이 남았지요.
▶정관용> 그런데 비례대표도 몇 번 받는지가 중요하잖아요.
▷김지윤> 아직 그런데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당 내에서 비례 후보들이 결정이 되면 당원들의 투표로 또 결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 맞아요. 일단 후보가 정해지면 번호는 또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한다?
▷김지윤> 예.
▶정관용> 이야, 정말 첩첩산중이 남았군요.
▷김지윤> 그렇습니다.
▶정관용> 특히나 지금 민주통합당도 젊은이들 참여를 지금 받고 있고, 또 그쪽이 아무래도 지지율이나 이런 것에서도 앞서 있으니까 문호로 치자면 그쪽이 더 넓다고도 볼 수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김지윤> 예.
▶정관용> 또 우리 ‘고대녀’ 김지윤 씨 정도면 민주통합당에서도 환영할 만한데, 굳이 민주통합당이 아닌 통합진보당을 선택한 이유는 뭡니까?
▷김지윤> 그런 질문을 제가 꽤 많이 받았는데요. 사실 저는 이제 제가 청년들의 문제를 대변하는 그런, 함께 저항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사실 청년들이 지금 겪고 있는 등록금이나 이런 실업문제들을 좀 만들어오고 키워왔던 그런 책임에서 민주통합당도 자유롭지는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전의 정권에서 그런 좀 신자유주의 이런 걸 들여왔던 원죄가 좀 있다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에, 일관되게 저의 이런 소신을 가져가자면 통합진보당이 더 맞다, 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사실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 그 때에도 정책 기조는 신자유주의적인 기조가 있었고.
▷김지윤> 예.
▶정관용> 그게 청년실업이나 등록금 문제로 결과되었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지윤>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좀 과거를 반성하고 달라지겠다, 그러잖아요.
▷김지윤> 그런데 또 최근에 이제 야당으로서의 행보를 좀 보자면, 사실 한미 FTA 폐기 문제에서도 좀 저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고요. 반값 등록금 이런 문제에서도 이 부실대학 정리, 이런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라든가 이런 걸 봤을 때, 좀 사람들의 기대를 곧잘 실망으로 바꿔놓지 않았나, 라는 좀 저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정관용> 좀 뜨뜻미지근하다? 이랬다저랬다 한다?
▷김지윤> 예, 좀 동요하고 불철저한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관용> 우리나라의 진보정치 운동, 뭐 역사가 꽤 됩니다만, 여전히 지금 미미한 수준 아니겠습니까? 전망이 있다고 보세요?
▷김지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가능성은 저는 매우 열려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특히나 2008년 촛불이 닦아놓은 길이 있다, 라고 생각하고요. 이 촛불이 저는 사라졌다기보다는 좀 진화하는 중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관용> 어떻게 진화하고 있어요?
▷김지윤> 사실 촛불 이후에도 이명박 정부에서 그런 좀 부자감세라든가 4대강 같은, 또 언론 장악 문제, 이런 좀 1%를 위한 정책을 많이 시행을 했었고, 이것에 대한 비판과 또 이 비판에 따른 행동, 이런 것들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좀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 저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진보정당이 이런 것에서 함께 하고 대안을 내놓고 좀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방금 %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어디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 새누리당에도 이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하면서 20대의 젊은이, 이준석 비대위원을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 김지윤 씨는 이 이준석 비대위원을 두고 20대의 1%다, 라고 했더라고요? 무슨 뜻인가요?
▷김지윤> 예, 일단 하나는 이준석 비대위원이 대변하고 있는 사람들이 1%라는 의미가 있었고요. 그리고 제가 특히나 토론회에서 만나서 받았던 느낌이 좀 99% 보통의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등록금에 대한 고민이라든가 또 이런 취업에 대한 고민, 또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이 부실대가 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에 대해서 별로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좀 강하게 받았고요. 그런 점에서 좀 20대라고 다 같은 20대는 아니구나, 라는 의미에서 제가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등록금 문제, 청년실업, 20대로서 이준석 위원도 비대위원회 하면서 주로 그런 문제를 제기한다고 그러고, 저희 프로에도 한번 나와서 같이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20대 전체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고 하던데, 그렇게 느끼지를 못했어요?
▷김지윤> 예, 예를 들면 이제 그런 20대 문제 해결에서 아까 등록금 문제라던가 사실 일자리를 만드는 문제에서도 재원이 꼭 필요할 텐데, 이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거냐, 이런 부분에서 제가 이제 부자증세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거에 대해서 이제...
▶정관용> 반대하고?
▷김지윤> 예, 반대한다든가 이런 걸 봤을 때 관심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한 정당한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의문입니다.
▶정관용> 젊은 층들의 정치참여 열기가 과거보다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 라는 분석들이 나오는데 실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선후배 보면 정말 그런 게 느껴지세요?
▷김지윤> 제가 생각하기에는 특히나 이 정부 들어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고요. 제가 그거를 좀 많이 느꼈을 때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대학에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라는 것을 굉장히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정관용> 이번 총선에서도 20대 투표율 많이 높아질까요?
▷김지윤> 예, 제 생각에는 좀 높아지지 않을까. 또 대선도 꽤나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몇 프로쯤?
▷김지윤> 아, 제가 점쟁이가 아니라서... (웃음)
▶정관용>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인이 된다면 내가 4년 임기 안에 이거는 꼭 해내고 싶다, 이런 게 혹시 있습니까?
▷김지윤> 사실 제 주변에도 이 등록금 문제 때문에, 등록금 대출 때문에 지금 신용불량자가 된 친구도 있고요. 높은, 그런 제2금융권에서 빌려서 이자를 갚느라 헉헉대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요, 좀 학자금 대출에 따른 그런 부채를 탕감하는 정책은 꼭, 제가 된다면 꼭 통과시키고 싶습니다.
▶정관용> 정치인 중에 혹시 롤모델이 있습니까?
▷김지윤> 글쎄요, 진보정당에서 이렇게 활동하셨던 많은 그런 국회의원 분들에게 배울 점이, 다 조금씩 조금씩 배워서 더 훌륭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듭니다.
▶정관용> 진보정당 빼놓고 다른 정치인은 없습니까, 롤모델?
▷김지윤> 아, 글쎄요, 저는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신과 원칙과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진보정당 정치인 분들이 제가 좀 배울 점이 더 많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 좋은 결과가 있어야 되겠습니다만, 아직 첩첩산중이라, 만약에 안 되면, 그러면 이제 졸업도 하셨고. 그러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김지윤> 제가 선거에서 이제 99%와 함께 1%에 맞장 뜨는 청년 국회의원이 되겠다, 라는 것이 제 포부인데요, 좀 그런 것들은 청년 국회의원이 설사 되지 않더라도 대학과 거리에 있는 수많은 99%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좀 그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함께 하는 그런 일에는 계속 꾸준히, 사회운동에 꾸준히 연루하면서 일을 하고 싶은 게 제 희망입니다.
▶정관용> 먹고 사는 건 어떻게 하려고요?
▷김지윤> 아, 예, 저도 사실 평범한 20대라 당연히 생계 걱정이 없는 건 아닌데요, 그렇지만 좀 아르바이트나 이런 걸 하면서 좀 제가 하고 싶고, 제가 했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라는 게 또 제 꿈이기도 하거든요.
▶정관용> 하긴 또 뭐 사회운동 단체 같은 데에 간사나 이런 식으로 가도 많지는 않지만 활동비도 좀 나오고 하니까. 그런 걸로 아무튼 사회운동을 계속 해나가겠다?
▷김지윤>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끝까지?
▷김지윤> 예, 저는 제가 출교되었다가 복학할 때 저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 있는데요. 제가 받았던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다시 사회로 되돌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가야 되겠다, 라는 게 제 스스로와 한 약속이었는데, 그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게 제 꿈입니다.
▶정관용> 돈 많은 남편과 예쁜 아이 낳아서 오순도순 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김지윤> (웃음) 아, 글쎄요, 저는 좀 역사라는 큰 톱니바퀴를 움직이는 작은 톱니바퀴로 살아가고 싶은데요, 이왕 한번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고 싶네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당찬 포부, 활짝 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지윤> 감사합니다.
▶정관용> 예, 일명 ‘고대녀’ 김지윤 씨의 당찬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다시 오지요. 안녕히 계세요.자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