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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쿠웨이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이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현재 한국은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레바논에 골득실차(한국 +8, 레바논 -2)에 앞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다. 레바논이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승점을 따낸다면 레바논과 쿠웨이트가 최종예선에 나가게 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조 선두인 상황에서도 사령탑을 전격 교체한 이유다.
▲31년 전 악몽은 없다
사실 한국과 쿠웨이트는 31년 전인 1981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최종예선 티켓을 걸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981년 4월 한국과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태국이 모여 싱글라운드 경기를 치러 1위에게만 최종예선 티켓이 주어졌다. 나란히 2승을 거두고 만난 최종전. 홈 텃세를 톡톡히 부린 쿠웨이트에 0-2로 패한 한국은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최종예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1980년 아시안컵,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2000년 아시안컵 등 중요한 길목마다 쿠웨이트에 발목을 잡혔다. 2000년까지 상대전적에서 6승2무8패로 뒤졌을 정도로 쿠웨이트전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31년 전과 상황은 달라졌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3승1무의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박주영, 기성용 활용법은'최강희호'의 데뷔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전은 합격이었다. 유럽파들 없이 4-2로 승리했다. 이동국(전북)을 기점으로 한상운(성남), 김두현(경찰청), 김재성(상주), 이근호(울산)가 지원사격을 했다. 또 김상식(전북)이 뒤를 받쳤고 박원재(전북),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최효진(상주)이 포백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도 김영광(울산)이 꼈다.
하지만 28일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이 전격 합류하면서 경쟁구도가 달라졌다. 선발 명단에 조금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일단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은 김재성을 대신해 김두현, 김상식과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문제는 박주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 박주영이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게다가 28일에야 훈련을 시작해 단 하루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선다. 주위의 우려 속에도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에게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