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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아이돌’로 시작해 최고의 한류 걸그룹으로 성장한 카라. 그들이 지난 5년간 쌓아온 내공을 쏟아내기엔 단독콘서트 3시간도 부족했다.
카라는 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국내 첫 단독콘서트 ‘카라시아’를 개최했다. 다섯 멤버는 3시간가량 강렬함과 청순미 그리고 깜찍함과 섹시미가 공존한 최고의 무대를 연출했고 공연장에 모인 1만여 명의 관객들은 열광했다.
공연 시작과 함께 히트곡 ‘Step’, ‘Wanna’, ‘Jumping’을 연달아 부른 카라는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구호에 맞춰 관객들이 큰 환호성을 보내자 “정말 우리 콘서트를 한다는 게 실감난다”고 감격해 했다.
이후 카라는 깜찍한 원색 원피스를 입고 ’Umbrella, ‘Binks’, ‘Date’, ‘With’를 부르며 무대 곳곳을 누볐다. 특히 이동하는 원형무대 등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강렬하고 깜찍한 무대 뒤엔 발라드곡 ‘나는...’, ‘Wait’로 청순한 매력을 보여줬다.
콘서트의 백미는 “우리가 직접 하나하나 꾸몄다”는 멤버들의 완성도 높은 개인무대였다.
박규리는 파격적인 탱고 춤에 이어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연출로 탄성을 자아냈다. 규리가 도발적이었다면 승연은 깜찍함의 극치였다. 그녀는 인형 탈을 쓴 댄서들과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형을 선물했다. ‘Beat It’을 부르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친 니콜은 마이클잭슨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하고 섹시했다.
‘Lupin’, ‘Let It Go’ ‘Break It’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카라의 개인무대는 계속됐다.
기타선율에 어우러진 강지영의 목소리는 풋풋하면서 감미로웠고 웅장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한승연의 보컬은 폭발적이었다. 살사와 삼바리듬에 맞춰 현란하게 몸을 흔든 구하라는 섹시 그 자체였다.
다섯 멤버가 다시 뭉친 카라는 원더우먼 복장을 하고 노라조의 ‘슈퍼맨’을 개사한 ‘슈퍼걸’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발랄한 모습으로 돌아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윈터매직’ ‘제트코스터 러브’ 등을 열창했다.
리더 규리는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다. 정말 꿈같고 소중한 시간이다. 여러분들이 나중에 이 시간을 떠올리며 ‘카라라는 가수를 좋아했었구나’ ‘이런 공연을 봤었구나’를 추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소중한 시간이니 우리도 여러분들도 마음속에 깊게 담아 가자.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하라와 박규리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카라는 ‘내 마음을 담아서’를 부르며 팬들의 성원에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카라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4월부터 일본 5개 도시를 포함해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6~7개국에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