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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벌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지 하루만에 "브로커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선수의 고백이 나왔다. 승부조작의 마수가 프로야구에게까지 뻗친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성현(21)은 프로야구 승부조작 파문이 불거진 14일 구단 관계자에게 "재작년 불법 사설 사이트의 브로커로부터 경기조작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즉각 거절했다"고 알려왔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수사하던 대구지검이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구체적 진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줄 것을 요청했다.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성현이 일종의 양심 선언을 한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자진 신고라기보다는 소문 확인 과정에서 문성현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관련 사실을 구단에 보고한 것"이라며 "경기조작을 도와 달라고 제안을 받았지만 바로 거절했고 그것으로 일은 끝났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이 확보한 진술에 LG 트윈스 투수 2명이 브로커와 짜고 일부러 볼넷을 내주는 방법으로 경기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나 단서가 확보되진 않았지만 흉흉한 소문에 LG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LG 관계자는 "이름이 거론된 한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절대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소문 뿐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오늘 의혹이 불거진 선수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흉흉한 소문은 이 뿐만이 아니다. 불법 사설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유저들 사이, 즉 음지에서는 지난 해부터 '연봉이 대폭 깎인 선수가 볼넷 조작에 가담했다', '한 구단의 베테랑 선수들이 지인을 통해 사설 사이트에 베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게다가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는 최근 한 보도 전문채널에 출연해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코치도 개입돼 있고 배후에는 조직폭력배들이 있다"며 프로야구에 승부조작이 만연해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