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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장 전 비서 진술 번복..돈봉투 윗선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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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수석 조만간 소환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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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가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돌려받은 300만원 돈봉투 관련 진술을 번복하면서 돈봉투 살포 사건의 '윗선'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에 비공개로 출석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돌려받은 돈봉투의 사후처리에 대해 진술했다.

고씨는 이 자리에서 "돈봉투는 개인적으로 썼으며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던 기존 진술을 뒤집어 "돈봉투를 조정만 수석비서관에게 반납하고, 김효재 캠프 상황실장에게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책임 있는 분이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렸다"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효재(59) 청와대 정무수석은 돈봉투 살포 연루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조정만(50) 국회의장 수석비서관을 세번째로 소환해 이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효재 수석도 조만간 소환해 돈봉투 살포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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