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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열풍을 시작으로 현재 MBC ‘위대한 탄생’과 SBS ‘K팝스타’ 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거대 오디션이 탄생했다.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조금 더 가창력에 집중하는 엠넷의 ‘보이스코리아’.
외국 포맷을 들여와 오리지널 한국 버전으로 제작되는 ‘보이스 코리아’는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참가자들의 외모나 퍼포먼스, 배경 등이 완전히 배제된 채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심사위원이나 멘토 등이 없이 코치와 참가자가 한 팀을 이뤄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보이스 코리아’에 참여하는 코치단은 가수 신승훈과 백지영, 강타, 리쌍의 길까지 총 4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실력있는 참가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들의 존재다. 후발주자인 ‘보이스코리아’의 성공 유무는 4인의 코치단이 얼마만큼 제 몫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일 열린 ‘보이스코리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승훈과 백지영, 강타, 길이 자신만의 코칭노하우를 공개했다.
지난해 방송된 ‘위대한 탄생’ 시즌1에서 멘토로 나섰던 신승훈은 이번 코치단의 리더 격이다. 가장 먼저 프로그램 합류를 결정하고, 다른 가수들의 참여 역시 적극 추천했던 신승훈은 “중견 가수로서 후배 양성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있는 친구들 그러나 어느 한 기획사에 들어가 노래를 하기에는 색깔이 맞지 않는 친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승훈은 “원조 프로그램 ‘더 보이스’의 매뉴얼 중 ‘독설과 인격모독 금지’라는 조항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독설이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코치단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합동 공연도 기획 중인데 나 스스로 배우게 될 것 같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그동안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제안을 받았던 백지영은 “내가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해서 안 좋은 점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껴 거절했었다. 뿐만 아니라 일등을 하는 친구들이 모든 상황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가장 잘하는 사람인가 하는 의심이 있었다. 근데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자체가 그런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있었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코치단 중 유일한 홍일점인 백지영은 “솔로 여자 가수로 데뷔해 13년째 노래를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저의 연륜이나 경험이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로서 일장일단은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또한 주위에 조력자를 섭외해 그들을 도와줄 생각이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9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H.O.T의 보컬이자 솔로 전향 후 4년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강타는 “분명히 대중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프로그램이고, 앞서 코치들끼리도 참가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분들과 비교해 제가 제일 인지도가 떨어지고 경쟁력이 없을지 모른다. 특히 20대 초반의 도전자들이 가장 많은데 그들은 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활동을 많이 쉬었지만 그게 오히려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과 팀을 꾸렸고, 이제는 그 팀원들의 능력이나 다른 부분들을 배가 시키고 싶다. SM이 퍼포먼스 중심의 회사다 보니 라운드를 넘어갈 때 마다 퍼포먼스나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세세하게 체크를 해서 만약 그 친구들이 탈락을 하게 되더라도 대중들의 기억에 남게끔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실력파 힙합그룹 리쌍의 멤버 길은 “다른 분들 모두 음악에 있어서 자타공인된 분들이다. 특히 신승훈 선배님 같은 경우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가수들의 롤모델이자 현직에서 활동하는 레전드다. 그 분과 비교하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제가 그분들과 다른 것은 하나밖에 없다. 우리 음악이 그렇듯 이론으로는 설명 못하는 감정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가 오는 데 태양이 떠있고, 그러다 눈이 오고 하늘이 다시 맑아진다... 뭐 이런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노래에 표현해 내는 것이 다른 부분이 아닐까 한다. 다른 참가자들 가운데 저를 선택한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왜 리쌍 음악이 감정적인 표현을 잘하는지 궁금했다’고 하더라. 저보다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저를 선택할 때는 감정 부분에 대해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리쌍 음악의 강점을 꼽았다.
이렇듯 실력파 가수들이 코치로 참여하는 ‘보이스코리아’가 같은 채널에서 방송되는 ‘슈퍼스타K’는 물론, 현재 방송 중인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등과 비교해 차별화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써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월 10일 첫방송되며, 4월 6일 첫 생방송 무대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