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 "날개가 있다고 믿었다...천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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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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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빠담빠담'으로 1년만에 복귀한 꽃미남 스타 김범

 

꽃보다 아름다웠던 ‘소년’은 세월을 머금으면서 ‘남자’가 됐고, 판타지를 덧입어 ‘천사’가 됐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꽃보다 남자’ 두 작품을 통해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떠오른 김범(23). 언제까지나 소년일 것 같은 그에게 어느새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예쁘장한 외모는 여전했지만 더욱 깊어진 눈매와 날렵해진 턱선, 한층 성숙된 연기로 시청자들 앞에 일년 만에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로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범을 드라마 종영 하루 전인 지난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는 정말 하늘을 날았다고 믿어요.”

한 여름에 시작해 한파가 매서웠던 1월의 마지막 날, ‘빠담빠담’ 촬영을 끝낸 김범은 5개월 남짓의 시간동안 ‘이국수’로 살았다. 이국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6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양강칠(정우성)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는 인물이다. 말로만 수호천사가 아니라 진짜 ‘천사’ 말이다.

“처음에는 대본을 보고 정말 막막했다. 비슷한 캐릭터도 없고, 참고할 만한 작품도 거의 없었다. 배우로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현장에서 진지하게 연기해도 그게 웃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나 스스로 절대적으로 진실이라고 믿는 방법밖에 없었다. 판타지지만 리얼리티가 필요했다.”

판타지지만 리얼리티라. 전혀 다른 이 두 단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나는 진짜 날개를 가지고 있고, 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설령 와이어에 매달려 날지언정 나는 정말로 날고 있고, 나에게는 날개가 있다고 말이다.”

 

“종편드라마? 다시 돌아가도 ‘빠담빠담’ 했을 것”

김범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천사로서의 선(善)과 그를 지키지 못했을 때 인간으로서 폭발하는 악(惡). 정반대의 모습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종편드라마였던 탓에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아쉬움도 남을 터.

“처음 시작할 때는 종편드라마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주위에서 종편드라마라는 사실에 대해 너무 민감하다보니 나 역시 그런 반응에 끌려갈 뻔 했다. 그런데 촬영 현장에 있으면 그건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 않았다. 우리 작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고,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컸다. 결론적으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범은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 전 몸무게를 11kg이나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싶었던 이유에설까. “전작을 할 때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르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전작의 이미지를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작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의무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꽃미남’이란 수식어에 대해서도 강박은 없다. ‘꽃보다 남자’는 분명 배우 김범을 한단계 성숙시켜준 작품이자 최고 흥행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품이 좋다면 또 대놓고 ‘꽃미남’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해도 피할 생각은 없다. 소위 말하는 부드럽고 미소년적인 캐릭터라도 배울 게 있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연기에 다른 계산같은 것을 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도착점은 멀었지만 묵묵히 달릴 것”

김범은 연기를 마라톤으로 비유했다. 그는 현재 결승선이 얼마만큼 남았는지, 끝이 있기는 한 건지 모르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달려가고 있다. “이제 출발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왔지만 도착점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남아있어 계속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페이스 조절도 해야 할 것이고 때론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묵묵히 달려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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