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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내 밥그릇만 지키며 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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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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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투사’가 돼버렸지만 난 영원히 코미디언”

ㅇㅇ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일이지만 본업인 코미디언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그가 원하던 삶이 아니다. 하지만 코미디언 김미화는 어느 순간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아닌 언론인권상 시상식에 있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할 코미디언이지만 비겁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제10회 언론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한 김미화는 20여 년 전부터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본업인 코미디언에 충실하면서도 지금까지 가입된 NGO 단체만 해도 80여개가 넘는다.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고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라면 시간이 되는 한 어느 곳이든 간다는 신념 탓이다. 이는 코미디언과 별개로 살아오던 김미화의 또 다른 삶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코미디언 김미화는 사라지고 ‘투사’ 김미화만이 남았다.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밝혀 달라’고 적었다가 “젊은 청춘을 다 받쳤던” KBS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2011년 외압설 논란 속에 8년간 진행해오던 MBC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자진 하차한 뒤부터다.

“‘블랙리스트를 봤느냐?’라고 묻고 ‘그건 안 된다’라고 말했던 건데 ‘블랙리스트가 있다’라고 한 것처럼 왜곡하고 나를 고소했다. 청춘을 다 바친 곳에서 날 죄인 취급 하더라. 또 편향적이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면 8년간 시사프로를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시사프로를 제외한 다른 프로를 골라서 가라고 하더라”

결국 김미화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면서 김미화는 좀 더 성숙해지고 강해졌다. 예전엔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면 지금은 더 적극적이 됐다. ‘불공정한 세상이 있구나’를 느끼면서 나도 이렇게 당하는데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용기가 안 났는데 말이 안 되는 얘기들을 하니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느새 투사처럼 돼버렸다.(웃음) 이게 원하던 삶은 아니다. 난 반드시 방송과 함께 갈 사람이고 대중에게 사랑 받아야할 코미디언이다. 하지만 환경이 이렇게 됐는데 비겁하게 순응하면서 내 밥그릇만 지키며 살고 싶지 않았다”

김미화는 2001년 시작한 공부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동양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는 김미화지만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 팟캐스트 프로그램 ‘나는 꼽사리다’ 진행과 인터넷 신문사 ‘순악질 늬우스’ 창간준비로 바쁘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김미화는 NGO 단체 활동과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더 부각됐다. 또 학생으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영원히 ‘코미디언 김미화’다.

“코미디를 할 곳이 방송국 밖에 없는 건 아니다. 돈을 못 벌어도 마로니에 광장에서라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난 아직도 ‘코미디언 김미화’로 불리길 바란다. 코미디는 나의 뿌리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코미디언 김미화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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