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1월 31일 (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와 3부,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와의 집중인터뷰, 긴 대화로 꾸며보겠습니다. 지금 총선 앞두고 바쁘지요. 한나라당 정강정책 개정했고, 오늘 공천 담당할 위원회 구성했고요. 민주통합당 역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통합진보당 올 총선과 대선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막강한 고정팬 층을 가지고 있는 유명 대중정치인 유시민 대표, 하지만 요즘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극히 저조한 상태여서 고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들 하나하나 광고 듣고 풀어보도록 합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시민>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요즘 제일 바쁜 일이 뭐세요?
▷유시민> 뭐 정치하는 사람들 바쁜 게 행사에 가고 회의하고 또 언론, 오늘처럼 이렇게 언론과 만나고...
▶정관용> 아니, 특히 요즘 이렇게 주력하고 있는 일. 요즘 시기에.
▷유시민> 그 동안에는 중앙당 창당과 시도당 창당대회 16군데, 이것들 다 치르느라고 좀 바빴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뭐 개인적인 일은 아니지만 이제 팝캐스트 라디오방송, 일주일에 하나씩 하는 것.
▶정관용> 저공비행?
▷유시민> 예, 저공비행. 노회찬 대변인하고 둘이.
▶정관용> 두 분이 같이 하지요.
▷유시민> 예, 그거도 좀 시간이 들어가고, 그렇지요.
▶정관용> 왜 이름을 저공비행이라고 붙였어요?
▷유시민> 이제 좀 잘 보면서 다니려면 고도를 낮게 봐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이슈를 이렇게 멀리서 크게크게 다루는 것도 필요하지만 꼼꼼하게 좀...
▶정관용> 꼼꼼하게 뜯어보자?
▷유시민> 예, 좀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정확하게 또 봐야할 곳을 보려면 좀 낮게 비행을 해야 되지 않나 해서 그런 취지로 붙였습니다.
▶정관용> 과거에 CBS 라디오에 김어준의 저공비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유시민> 예, 나중에 알았습니다. 있었다는 것을.
▶정관용> 아, 나중에 아셨다고요? 그런데 그거 그냥 함부로 그 이름 가져다 쓰셔도 되는 겁니까?
▷유시민> 그런데 썼는데 별 말 없는 걸로 봐서는, 괜찮지 않나? (웃음)
▶정관용> CBS 측에서 아무 문제제기 안 하던가요?
▷유시민> 예, 못 들었습니다.
▶정관용> 저공비행 인기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었잖아요, 지금?
▷유시민> 이제 2회가 지난 주에 나갔고, 3회가 내일 업로드가 될 예정입니다.
▶정관용> 예, 인기가 좋은 것 같더라고요.
▷유시민> 뭐 조금 그냥 들으시나봐요.
▶정관용> 통합진보당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거지요?
▷유시민> 뭐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통합진보당 공동대표하고 대변인, 공동대변인 중의 한 사람씩 이렇게 해서 둘이 하는 거라...
▶정관용> 그러니까요.
▷유시민> 또 중간중간 아무래도 이런 이제 저희 당의 여러 가지 지향이나 이런 것들을 담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노골적으로 그렇게 참여당, 아니, 통합진보당 홍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요.
▶정관용> 방금 또 엉겁결에 참여당, 이러셨어요.
▷유시민> 예, 아직 전환이 덜 되었습니다.
▶정관용> 국민참여당과 지금 이제 통합진보당.
▷유시민> 예, 민주노동당 하시던 분들도...
▶정관용> 가끔 그래요?
▷유시민> 예, 가끔 그러세요.
▶정관용> 민노당 그렇게? (웃음) 아직 화학적 결합이 안 되신 건가?
▷유시민> 아직... 이제 언어라는 게 거의 반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거라 그만큼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거지요.
▶정관용> 오늘 광고 듣기 전에 제가 소개하면서 막강한 고정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유명 정치인.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아주 극히 미미해서 요즘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제가 그렇게 소개했는데, 제대로 소개한 겁니까?
▷유시민> 아니요, 제대로 소개 안 한 거지요.
▶정관용> 왜요?
▷유시민> 별로 막강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제가.
▶정관용>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정적인 층이 있지 않습니까?
▷유시민> 예, 뭐 가수 중에서도 좀 특이한 장르를 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요. 예, 뭐 그런 정도로 생각합니다.
▶정관용> 한때는 그 층이 좀더 넓었었는데, 요즘 상당히 줄어들었어요. 그렇게 느끼지 않으세요?
▷유시민> 매번 유행도 있고, 또 새로운 공급자도 나오고 그러는 거니까. 모든 게 늘 변화하지요, 예.
▶정관용>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으세요, 어떠세요?
▷유시민> 고민은 이제 민주노동당하고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에서 활동하시던 새진보통합연대, 이렇게 소위 노․신․조라고 일컬어지던 그분들하고 이렇게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새로 당을 만들었는데, 아직 이 당이 이름도 좀 덜 알려져 있고.
▶정관용> 그러니까요.
▷유시민> 어떻게 알리나. 그리고 서로 좀 다르게 활동하던 세력들이 모였기 때문에 어떻게 힘을 모으나, 이제 이런 것들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이 많고, 또 총선은 임박해오는데 아직 이제 국민들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아직 덜 되어 있어서 그 준비를 빨리 갖추는 그런 일도 좀 서두르고 있고.
▶정관용> 그 준비의 핵심이 뭡니까? 어떤 것들이에요?
▷유시민> 준비의 핵심은 변화된 정치정세와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 내용.
▶정관용> 정책?
▷유시민> 예, 그거를 빨리 확정을 해야 그걸 들고 국민들 속으로 뛰어나갈 텐데, 한편으로는 통합진보당의 총선 후보 결정 과정이 지금 진행되고 있어서 당 안의 일이 너무 많지요. 그래서 하여튼 2월 첫주까지 이 과정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변화된 정세. 지금은 뭐 진보3당 체제라고 그러잖아요? 진보 한나라당에 진보민주당에 통합진보당, 이렇게 있어서, 과거 진보정당이 주장하던 여러 정책들이 많이 큰 정당에서 받아들여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지요. 한나라당도 뭐 재벌 개혁 하겠다고 그러니까요.
▷유시민> 예, 저희는 이제 좀더, 좀더 이제 국민들의 수용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좀더 선명하게 원래 하고 싶던 일들, 이런 것들을 좀 정리해서 국민들께도 말씀드리고 저희한테도 의석을 좀 주십사, 이렇게 말씀드려야 되기 때문에...
▶정관용> 한나라당은 뭐 정강정책을 바꾸고, 정책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만,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양쪽 모두 주로는 이제 인물교체. 뭐 인적 쇄신, 거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통합진보당은 역시 진보의 본산답게 정책을 먼저 강조해주시네요? 사람보다는?
▷유시민> 사람이 좀 빈약하거든요. (웃음)
▶정관용> 사람이 빈약해서?
▷유시민> 예, 아무래도 이제 한나라당, 민주당이 큰 당이고 지지율도 높다 보니까 공직에 진출하는데, 국회의원이 되는데 관심이 우선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그쪽으로 가시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인물 면에서 아무래도 좀 딸리고. 인물이라는 면에서 좀 딸리다 보니까 정책을 더 강조해야 되는 상황이 되지요.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솔직하시네요.
▷유시민> 아니, 뭐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요.
▶정관용> 그래도 과거 민주노동당 따로, 진보신당 따로 있을 때보다는 그래도 꽤 명망 있는 분들이 많이 모여계시잖아요.
▷유시민> 그렇지요. 예, 예전보다는 훨씬 괜찮을 겁니다, 이번에.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제 그 공천 작업이지요, 사실. 그 작업이 아까 2월 초 정도까지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셨는데, 정작 유시민 대표는 어디로 출마하십니까?
▷유시민> 저희가 지금 전국 245개 선거구 중에서 한 180곳 정도에 예비후보가 있습니다. 총 예비후보 숫자가 200명이 좀 넘고요. 그래서 한 25개 정도 지역에 경선이, 내부 경선이 이루어지고 있고. 나머지는 이제 당원들의, 단수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이 이제 막 시작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게 2월 한 중순, 빠른 곳은 2월 초, 이번 주에 끝이 나고, 늦으면 2월 중순까지 해서. 그렇게 해서 180군데 정도 후보를 일단 선보이는 그런 상황이고. 저는 아직 뭐 상의 중입니다만, 음... 제 개인적인 희망은 비례대표 12번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게 제 희망인데.
▶정관용> 12번이면 몇 퍼센트 지지받아야 되지요?
▷유시민> 정당 득표율이 20% 정도 되면 당선이 될 수 있지요. 그런데 다른 의견도 당내에서 좀 있고 해서... 어떻게 하는 게 당에 좋을지 그런 것들을 의논하는 중입니다.
▶정관용> 그래도 한 석이 급한 마당인데, 대중적인 지지도가 있는 유시민 대표 같은 경우 그래도 승산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직접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논리가 있을 것 같아요.
▷유시민> 예, 그런 논리도 있지요.
▶정관용> 만약 그렇다면 원래 지역구였던 경기도 고양?
▷유시민> 고양시 덕양갑 선거구는 심상정 대표가 하시고 있지요. 그래서...
▶정관용> 그 다음에 대구로 한번 출마하셨었고?
▷유시민> 예, 대구는 2008년도 선거 때 무소속으로 한번 했었고.
▶정관용> 그러면 만약 지역에 나가신다면 어디가 대상이 될까요? 원래 지역구도 지금 다른 분들이...
▷유시민> 글쎄요, 어디 갈 데가 있을까요? 수도권의 웬만한 데는 민주당 후보도 다 있고, 또 참여당, 아니, 통합진보당 후보도 있고. 예, 그래서, 그런저런 고민도 있고 해서, 저는 정당득표 20%가 우리 당의 목표이기 때문에 당의 공동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해서 당의 목표를 달성할 때 그 부상으로 저도 국회에 갈 수 있게 하는 번호가 12번이니까 그렇게 12번을 하고 열심히 정당 지지표를 모으는 그런 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 이게 제 생각이고 좀더 논의를 해봐야지요.
▶정관용> 처음에 통합진보당이 출범할 때, 합당을 마무리지어서, 그때에는 그래도 여론조사 같은 걸 해보면 지지도가 한 7%, 8% 이렇게 나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요즘은 대체로 조사결과 보면 3% 초반대, 이렇더라고요.
▷유시민> 예, 좀 이상하지요. 그럴 수가 있나요?
▶정관용> 뭐, 그럴 수도 있지요.
▷유시민> 아니요, 그거는 처음에 조사를 할 때, 처음으로 조사를 넣었기 때문에, 아직 당이 출범하기 전에 그 설문항목에다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쳐서 만들어진 통합진보당, 이렇게 설명을 붙이고 조사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한 15% 정도 나왔고, 그 다음에 가면서 그냥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통합당, 쭉 해서 한 6번째 순서로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렇고요. 지금도 이제 후보자들이 우리 후보자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해보면 대개 이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쳐서 만든 민주통합당,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쳐서 만든 통합진보당, 이렇게 물으면 15% 정도 나옵니다.
▶정관용> 설명을 붙여서 하면?
▷유시민> 예, 그러니까 지금 인지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구조적으로 보면 20% 정당 득표가 그렇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총선 때까지 아직 총선에 임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후보를 정하고 정책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가고 선거전을 시작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저희는 봅니다.
▶정관용> 또 하나 이런 변수도 있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은 뭐 박근혜 대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해서 뭐 이런저런 계속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민주당 같은 경우도 1월 들어와서 이제 통합하는 과정 통해가지고, 또 최고위원 경선, 자꾸 이렇게 이슈를 선점해가고 있단 말이에요. 기존의 두 거대 정당이. 반면에 통합진보당은 거의 활동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시민> 그렇지요, 좀 미디어에 하나도 나오지를 않지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유시민> 그리고 실제로 활동이 좀 대외적인 활동이 좀 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제...
▶정관용> 그거 문제 아니에요?
▷유시민> 그런데 큰 당들의 활동도 보면 주로 자기들끼리 싸우는 문제이거나 자체 당 행사를 치르는 그거나...
▶정관용> 이제는 정리해가는 단계잖아요.
▷유시민> 예, 그거거든요, 전부 다. 그런데 이제 큰 당들은 권력이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이 되고, 저희처럼 작은 당은 당에서 웬만한 일이나 활동이 있어도 그다지 직접적으로 권력이동에 영향을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디어의 관심이 떨어져 있지요. 그러니까 이 당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유권자들께서 알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유시민> 그래서 저희가 저공비행도 하고, 또 이정희 공동대표께서 희소식이라는 방송도, 팥캐스트 방송도 하고, 또 저희가 SNS 통해서 당의 여러 가지를 또 알리고, 이제 저희가 2월 5일날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에서 창당보고대회 겸 총선승리 전진대회를 합니다. 이제 전국행사로 당원들이 모여서. 그때 당의 메인 슬로건이나 주요 정책이나 후보, 이렇게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면, 그러면...
▶정관용> 나아질 것이다?
▷유시민> 예, 그러면 우리가 받을 몫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지요.
▶정관용> 목표치 20%?
▷유시민> 예, 정당 득표율.
▶정관용> 자, 뭐니뭐니해도 이번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 관련해서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은 역시 야권 연대입니다, 그렇지요?
▷유시민> 그런데 그건 별로 할 말이 없는데요, 지금.
▶정관용> 그래도요.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유시민> 예.
▶정관용> 지금 어느 단계입니까? 민주통합당하고 이야기가 되고 있어요, 안 되고 있어요?
▷유시민> 얘기가 잘 안 되고 있지요, 제가 알기로는.
▶정관용> 유 대표께서 모르시면 안 되고 있는 거잖아요.
▷유시민> 제가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웃음)
▶정관용> 그래도요. 통합진보당 측에서 먼저 민주통합당 측에 요구를 했습니다. 정당 지지율에 따라서 아예 그냥 당 대 당 협상을 통해가지고 권역별로 공천 지분을 나누자, 라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이고. 거기에 대해서 민주통합당 쪽의 몇몇 분들, 뭐 저희 방송에서도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그건 그렇게 될 수 없다, 라고 거부당한 것 아닌가요?
▷유시민> 아직 뭐 거부한 것은 아니고, 저희가 또 그렇게 제안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제안한 내용은 이제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당은 큰 책임을 가지고 일해야 되고, 그보다 좀 적은 수의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또 그에 맞는 작은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서로 다른 두 정당이 힘을 합친다고 할 때 중요한 것은 먼저 힘을 합쳐서 의석을 많이 얻어서 뭘 할 건지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요즘 뭐 재벌 정책이 굉장히 큰 이슈인데, 저희 통합진보당은 아직 발표는 안 했습니다만, 재벌 체제의 해체를 강령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 심상정 공동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10개의, 30개의 재벌을 3천개의 기업 체제로 바꾸는 이런 정책들. 그러니까 단순히 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또는 지네발식 확장을 막는 법이 아니라 그렇게 무리하게 확장되어서 경제력을 남용하고 또 폐해를 유발하는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강제로 분리를 명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 장치까지 포함해서 재벌 정책을 폅니다. 그런데 이걸 민주당이 다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봐요. 그럼 재벌 정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저희는 협의 과정에서 우리 당의 어떤 재벌 정책보다는 조금은 수위가 낮은 민주당의 재벌 정책과 절충하려는 시도, 이런 것을 할 수 있겠지요. 그 다음에 비정규직 법을 비롯한 노동시장 정책과 관련된 입법과제, 이런 것들도 같이 상의를 해야 되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좀 많이 원한다면, 민주당 쪽은 그것도 좋지만, 뭐 비정규직도 좀 살 만한 세상, 이런 정도 차이가 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그런 걸 먼저 협의해서 공동의 목표를 정하는 게 우선이고요. 이걸 해나가면서 동시에 그러면 선거연합을 어떻게 할 건지, 해서 후보를 어떻게 정할까, 이런 것들은 지지율대로 나누자, 라고 하는 게 조건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지율도 맨날 변하는 거기 때문에 대체로 지난 시기에 어떤 지지율의 변화라든가 지난 선거에서 어떤 그런 거라든가 우리가 이런 것을 고려해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만한 확실한 후보가 있는 지역들은 어느 당 소속이든 간에 서로 합의해서 야권 단일후보로 세우고, 그렇지 않고 복수의 좋은 후보가 있는 곳, 그런 곳들은 또 서로 경쟁해서 좀더 나은 사람을 세우고, 이렇게 이제 협의해나갈 수 있다고 저희는 보고요.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겁니다. 그렇게 맞추다 보면 전국적으로 비슷비슷하게 맞춰질 거다, 결과적으로.
▶정관용> 그런데 한군데, 한군데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협의를 하고, 또 상황에 따라서 경선도 하고, 지난 지방선거나 이런 데에서도 그런 시도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된 경우도 많았었고. 시간이 지금 부족하다, 그런 논리와 함께 통합진보당의 제안 내용이 각 당의 지지율에 비례해서 일단 총수를 나누자.
▷유시민> 아니, 그건 아닙니다.
▶정관용>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유시민> 그런 점을 우리가 염두에 두고 서로 호혜적으로 배려하면서 협의해보자, 라는 것이었고. 이정희 대표가 발표를 할 때 이것이 야권 연대의 조건은 아니다, 이렇게 했고요. 다만 만나서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 정책 협의도 해야 되니까. 그런 것이고. 뭐 이렇게 서로 합의해서 단일후보를 세울 수 있는 곳은 세우고, 또 그렇지 못한 곳들,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곳들은 또 날 잡아서 싹 경쟁을 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은 저희 모든 방법을 다 열어놓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삼아서, 그때는 정치권에서는, 해석컨대는 정치 평론가나 이런 분들이 해석컨대는 지지율 격차를 볼 때 한 10대 1정도 된다고 치면, 최근의 그냥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예컨대, 그렇다면 240여개 되는 지역구에서 한 10%, 스물 몇곳은 민주통합당 쪽에서 아예 공천을 안 하는, 이런 걸 요구하는 것 아니냐, 라고들 해석했는데, 그게 아닙니까?
▷유시민> 예, 그런 것들은 어떻게 특정한 방법을 우리가 정해놓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다만 이제 좀 힘을 모으려면 좀 약한 정당은 약한 정당대로 자기 몫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유권자의 마음을 모을 수 있으니까 그런 원칙적인 어떤 선거연합의 기본 취지를 이야기한 것이고. 그래서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것이 많지가 않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말하자면 저희가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벨을 울렸는데 전화를 안 받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계속 전화 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발신자 번호가 남았으니까 마음이 있으면 전화를 하시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 할 일을 하면서...
▶정관용> 그런데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뭐 정책협의부터 시작해서 공천연대까지 가려면...
▷유시민> 부족해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부족해도, 민주당이 안 하겠다면 못하는 거지요. 이것은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는 거기 때문에.
▶정관용> 석패율제도,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하고 합의를 했다가 다시 검토한다, 했다가 지금 도입하겠다고 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시민> 두 당이 뭐 합의하면 뭐든지 할 수 있지요. 남자를 여자로 바꾸거나,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 빼고. 그런데 그게 뭐 그렇게 지역주의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요? 저는 거의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다만 뭐 이렇게 보여주기 효과는 좀 있는 정도이고.
▶정관용> 그런데 제가 여쭤본 것은 석패율제도에 민주통합당이 합의하고, 바로 그것이 야권 연대를 못하게 하는 걸림돌도 될 수 있습니까?
▷유시민> 아니요.
▶정관용> 그건 아닙니까?
▷유시민>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 정치가 지역구도로 나누어져 있고, 정당의 운영이 매우 비민주적인 이 과제들을 해결을 해야지 이걸 다 내버려둔 채로, 심장 밑이 썩어있는데, 손톱 밑의 가시 빼는데 집중하면서 그거 가지고 뭐 병 고쳤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그 비례대표의 숫자를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면 뭐 그것 자기들이 정당 지지율에 따라서 가져갈 비례대표 몫에서 그냥 직능대표나 이런 사람으로 채울지, 지역구에서 낙선한 사람으로 채울지는 그 당의 몫이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뭐 이것이 뭐 그렇게 썩 훌륭한 제도도 아니지만...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시민> 그렇게 뭐 나쁜 제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봅니다.
▶정관용> 아니, 처음 석패율제도 양쪽이 합의했을 때 통합진보당 쪽의 뭐 노회찬 대변인도, 이정희 대표도 그렇고 매우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런 데에 합의하면 우리 야권 연대에 상당히 걸림돌이 된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해가지고... 그런데 뭐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건 아니군요.
▷유시민> 예, 그러니까 진짜 중요한 문제들을 다 내팽개쳐놓고 그것만 하고 있으니까 그 점을 지적한 거지요.
▶정관용> 그건 뭐 확인삼아서, 그러니까 통합진보당 측에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예컨대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이런 도입, 그런 거다?
▷유시민> 예, 그런데 그건 뭐 이미 알려진 저희들의 입장이고. 그거에 대해서 특별한 논의의 진전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관용> 한 번도 응답이 없었습니까, 민주통합당 쪽에서? 이 전화 걸고 벨 누르신 것에 대해서?
▷유시민> 음... 이렇게 비유를 한다면, 벨을 눌렀는데 문자로 응답이 온 수준?
▶정관용> 아...
▷유시민> 그런 거고. 제가 받은 것은 아니고, 아마 하여튼 무슨 이야기가 뭐 서로 잘 아는 사이들이기 때문에, 전혀 오가지 않는 것은 아닌데, 그러나 정식으로 화답이 와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는 아니다, 그렇게 보면 되지요.
▶정관용> 사실 이거는 공식적 테이블이 만들어져야 되는 사안 아닙니까?
▷유시민> 그렇지요.
▶정관용> 비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 거고.
▷유시민> 예, 비공식적으로는 우리 서로 잘 아니까, 서로 전화통화도 하고, 이러면서 걱정도 같이 하고 이러는 관계들이 양당 사이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 수준의 논의가 왔다갔다하는 정도. 그런 거지요.
▶정관용> 혹시 통합진보당 측에서는 그런 야권 연대를 위한 무슨 뭐 대표기구랄지, 당내에, 협상 창구랄지, 그런 걸 만들어두었습니까?
▷유시민> 그것은 뭐 저희가 양당의 협의기구를 빨리 만들자고 제안했기 때문에 화답만 오면 곧바로 저희는 언제든지 시작할 준비를 갖추고 있지요. 그렇지만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한 손바닥만 가지고는 소리 못 내니까, 그렇다고 뭐 혼자서 계속 흔들고 있을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본래 할 일을 해야지요.
▶정관용> 뭐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습니다만, 또 시간은 자꾸 가고 있고. 뜻한 대로 화답은 안 오고 있고, 그런 상황이다?
▷유시민> 예, 그런데 저희는 뭐 서로 맞아야 하는 거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차분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유시민> 예.
▶정관용> 여기까지 2부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잠깐 뉴스 듣고 35분에 계속 대화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