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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6시를 기해 총 파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노조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봉합할 총책임자인 김재철 사장이 또 다시 자리를 비워 논란이 예상된다.
김재철 사장은 앞서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뉴스 제작이 파행을 빚었던 지난 주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한류패션쇼에 참석해 빈축을 샀다. 김사장은 지난 28일 귀국한 뒤 출근 첫날이자 파업 시작일인 30일, 경남 합천에서 열리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무신’의 MOU 현장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설마 파업 첫날인데 사장이 자리를 비우겠는가. 아마도 스케줄을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MBC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MOU는 사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다. 게다가 김재철 사장은 지난 2010년 파업 때도 용인에서 열렸던 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력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예능 및 시사, 드라마 등 다수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등 방송 파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30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되는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중간점검 경연을 비롯, 내달 3일 진행될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의 생방송 경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수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경우 외주 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연출자인 김도훈, 이성준PD가 모두 노조원인데다 카메라 등 주요 스태프들이 모두 노조원이기 때문에 향후 촬영여부가 미지수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새 드라마 ‘무신’의 연출자인 김진민 PD는 노조원인데다 유명 소셜테이너인 배우 김여진 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작발표회도 참석 안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 행사까지는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화 드라마인 ‘빛과 그림자’는 총연출자가 국장급이기 때문에 촬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는 ‘PD수첩’을 비롯, 인기리에 방송 중인 ‘남극의 눈물’의 방송이 연기된다. 이외에도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방송과 라디오 모두 차질을 빚을것으로 보인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와 대화의 의지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MBC 이진숙 홍보 국장은 “이번 파업을 정치, 불법파업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를 할 것” 이라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