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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6500만 독자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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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원작 안 읽은 관객엔 불친절

밀레니엄

 

베스트셀러는 영화의 소재를 공급하는 주된 고객이다. 그것도 전세계에서 6500만부가 팔린 소설이라면 영화사에서 더 없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그렇게 탄생된 영화가 바로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다. 여기에 '세븐', '소셜 네트워크', '조디악'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면, 두 말할 필요 없이 단숨에 기대작으로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엄연히 다른 법. 특히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보는데 있어 전혀 지장이 없어야 한다. 영화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설득력과 재미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일례로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완득이'의 경우 굳이 원작을 접하지 않고 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거나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이는 곧 관객들의 절대지지로 이어졌다. 베스트셀러 영화화의 '좋은 예'다.

그런 관점에서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좋은 예'라고 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핵심은 40년 간 풀지 못한 방예르가의 미스터리를 폭로 전문 기자 미카엘(다니엘 크레이그)과 용 문신을 한 천재 해커 리스베트(루니 마라)가 힘을 합쳐 해결한다는 것.

하지만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인물을 이해하고, 두 사람이 팀을 이루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온전히 따라가기란 상당히 벅차다. 여기에 거대 재벌 방예르가의 복잡한 가계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지칠 정도다.

또 미스터리를 해결한 뒤 막대한 돈을 빼내는 리스베트의 행동 등 결말 과정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원작을 미리 접했다면 손 쉬웠을테지만 원작을 접하지 않았다면 불친절하게 느껴질 법하다.

그렇다고 '밀레니엄'이 전혀 매력이 없는, '허접한' 작품은 아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팀을 이룬 뒤 40년 전 외딴 섬에서 갑자기 사라진 방예르가의 상속녀 하리에트를 찾아가는 과정은 영화 초반부의 불친절함을 잊게 할 정도로 강한 흡인력을 지녔다. 숨 쉴틈 없이 진행되는 빠른 전개는 심장 박동수를 급격하게 올렸고, 여기에 더해진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를 비롯한 각 인물들이 주는 매력이 뛰어나다. 특히 뛰어난 해커 능력은 물론 완벽한 변장 능력까지 갖춘 리스베트의 독특한 매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다. 용 문신과 피어싱 등 외향적으로도 남다르다.

5일 개봉을 앞둔, 같은 원작을 영화화한 스웨덴판 '밀레니엄 제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이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스웨덴 작가의 원작임을 고려했을 때 데이빗 핀처의 작품보다는 아무래도 스웨덴 특유의 분위기는 잘 살아있다.

한 언론관계자는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빠르고, 편집과 이야기 구성을 리듬감 있게 조율한 영화는 158분이란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미카엘과 사건을 풀어가는 리스베트의 매력이 여기에 한 몫을 더한다. 특히 리스베트는 앞으로 시리즈를 계속 보게 하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만 원작을 보지 않고선 초반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청소년 관람불가,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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