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은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필살 애교 눈망울'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장화신은 고양이'. '슈렉 포에버'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을것만 같았던 장화신은 고양이가 다시 스크린으로 부활했다. 그것도 당당히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을 만나기 전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모습부터 그의 상징인 '장화'가 명예의 상징이란 것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장화신은 고양이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올바른 행동과 선행으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던 고양이 푸스는 '절친' 험티 덤티의 모략으로 일순간에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명예 회복을 꿈꾸며 오랜시간 떠돌던 푸스는 악명 높은 부부 악당 '잭 & 질'과 '마법의 콩'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를 통해 명예회복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마법의 콩'을 노리는 도둑고양이 말랑손 키티의 등장으로 '명예회복' 계획은 무산되고, 푸스는 말랑손 키티와 험티 덤티가 한 팀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푸스는 고민 끝에 '마법의 콩'을 위해 이들과 힘을 합친다. 이 과정에서 배신과 갈등 그리고 사랑과 우정 등 다양한 가치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특히 '장화신은 고양이'는 '잭과 콩나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화를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선택해 어린 아이서부터 어른까지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 협곡에서 펼쳐지는 '잭&질'과 푸스 일행의 마차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기 충분했고, 푸스와 말랑손 키티의 댄스 배틀은 흥겨움을 불러일으킨다. 이 외에 장화신은 고양이의 뛰어난 칼 솜씨를 자랑하는듯한 액션 장면과 '야마카시'를 응용한 푸스와 말랑손 키티의 도심 추격전도 볼 만하다.
캐릭터 자체가 주는 매력은 여전하다. 처음이 아니기에 '약발'이 다소 떨어지나 이번에도 장화신은 고양이의 '필살 애교'를 볼 수 있다. 또 달걀 모양을 한 험티 덤티의 다양한 표정과 변신(?) 기술도 색다르다.
하지만 색다른 이야기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무장했던 '슈렉' 시리즈에 비하면 '장화신은 고양이'는 다소 평이한 편이다. 뚜렷한 대결구도가 없었던 탓에 엔딩에서 전해지는 쾌감이나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도 조금은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여러 단점을 감출만큼의 매력이 가득하다.
알려진대로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와 슈렉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점은 장화신은 고양이의 활약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화신은 고양이'는 드림웍스의 새로운 시리즈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체 관람가,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