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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레드카펫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검색창에 '오인혜'란 이름을 입력해 봤을 터. 그 덕분에 무명의 배우가 화려한 스타를 제치고, 검색어 1위의 호사를 누렸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아찔한 드레스에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낼법도 하지만 이후 오인혜의 행보는 조용하다 못해 잠잠하다. 그녀는 '일장춘몽' 같은 기억을 뒤로 하고,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오인혜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꿈꿔왔던 영화제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고, 정말 황홀했다. 또 생각지도 못한 관심에 정신도 없었다"며 "현재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레드카펫 노출' 오인혜가 아닌 '배우' 오인혜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고 즐겁다"고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실제 예능 프로그램이나 MC 제안도 들어왔지만 단호히 거부했다. 어찌보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버린 셈이다. 그녀는 "예능, MC 제안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현재로선 배우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하지란 두려움도 있지만 항상 가지고 있던 목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레드카펫 노출도 노출이지만 영화에서도 강도 높은 노출의 연속이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김태식 감독과 박철수 감독이 각각 '붉은 바캉스'와 '검은 웨딩'을 연출해 한 편으로 묶은 것. 오인혜는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검은 웨딩'에서 자신의 은사(조선묵)를 사랑하는 수지 역을 맡아 파격적인 베드신을 열연했다.
강도 높은 노출에도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박철수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 오인혜는 "주변에서 박철수 감독 작품을 왜 고민하냐고 하더라. 또 타당성 있는 베드신일테니 의심하지 말라고도 하더라"며 "개인적으로도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고, 절대적 신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주연이지만 전체를 이끌어가는 게 아니었기에 부담이 덜했다. 또 무명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연기에 목말랐던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슴 노출은 물론 몸매가 훤히 드러났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연기를 먼저 걱정했다. 무엇보다 '노출을 위한 영화'란 시선이 가장 부담이다. 오인혜는 "영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수지기 때문에 베드신도 리드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더욱 난감했다"며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디렉션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저로 인해 '노출영화', '오인혜 노출 영화' 등의 헤드라인이 붙는데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박철수 감독님 영화의 헤드라인이 그랬던 적이 없다. 물론 모든 사람의 생각을 바꿀순 없겠지만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왕 하는 베드신, 멋진 배우를 꿈꾸진 않았을까. 오인혜 역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처음엔 아쉽긴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노교수 역할에 어울리는 멋진 배우들 많으니까.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땐 오히려 편했다"며 "몸매도 보여줘야 하는데 (상대가 너무 멋지면) 부끄러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출로 이슈를 모은 오인혜. 작품성만 좋다면 앞으로도 '노출'과 '베드신'은 'OK'다. 그녀는 "작품성이 있고, 꼭 필요한 베드신이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노출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며 "혹자는 노출영화만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저에게 그런 이미지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고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배우가 아닌 노출 드레스로 각인됐겠지만 영화 개봉 후 배우 오인혜로 봐주지 않을까 조금 기대를 해본다"며 "이번엔 관능적인 이미지였다면 완전 반대되는, 망가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