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
선관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윗선을 밝히기 위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 모 씨가 보궐선거 전날인 10월 25일 오후 11시부터 선거날인 26일 오전 9시까지 37통의 전화를 한 사실을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확인했다.
이중 공격책 강 모 씨에게 범행을 지시하며 나눴던 29통을 제외한 8통은 모두 3개의 번호와 통화가 이뤄졌으며, 모두 본격적으로 범행이 시작된 26일 새벽 1시 이후에 통화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 3개가 공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의 번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번호의 실제 사용자를 가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경찰은 또 금융계좌와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동시에 지난 6일 국회의장 비서 김 모(31)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이보다 앞서서는 한나라당 공성진 전 의원 비서였던 박 모 씨와 검찰 출신 사업가 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공 씨가 10.26 보궐선거 전날 범행을 지시하던 시각에 강남 룸싸롱에서 공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이다. 경찰은 이들이 모인 이유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기로 입을 맞췄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공 씨의 입을 여는 데도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신문 기법 전문인 특수수사과 형사 4~5명을 긴급 투입해 공 씨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찰 수사가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범인 공 씨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공격 전날 밤 공 씨와 술을 마셨던 국회의장 비서 등도 선거 얘기는 일절 없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공 씨의 자백을 받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했지만 체포 엿새가 지나도록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해온 공 씨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통화내역이나 이메일 내역 조회, 계좌 추적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경찰은 검찰 송치 전까지 계좌추적 완료는 불가능하다며 통화내역과 이메일 송수신 내역을 최대한 분석하는 것으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검찰 송치를 단 이틀 남긴 시점에서 경찰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