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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의 낡은 연무대교회 '수용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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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드리는 훈련병은 6천여명인데, 연무대교회 2천여석 불과

 

군 복음화의 요람인 논산훈련소 연무대교회가 낡은 시설과 수용인원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일, 한 달에 두 번 실시되는 훈련병들의 진중세례식이 있는 날이었다.

연무대교회는 3천여 명의 훈련병들로 예배당은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찼다. 예배당 통로 계단에도 앉지 못하는 훈련병들은 서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입대전 세례를 받아 세례식에서는 축복기도를 받았다는 조규민 훈련병은 "교회에 조금만 늦게 와도 서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주일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무대군인교회 좌석규모는 2,300석. 하지만, 주일 예배를 드리는 훈련병은 평균 6천여명으로 별관과 식당에서 음성만 들으며 예배를 드리는 훈련병들이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주일 저녁 7시까지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훈련 일정에 때문에 서둘러 예배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시설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1951년 논산 육군훈련소와 함께 시작된 연무대교회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천막교회로 시작해 현재는 훈련병 7만 여명이 해마다 세례예식에 참여할 만큼 성장했지만, 시설은 그대로다.

훈련소 관계자는 "1987년 신축돼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훈련병들의 신앙전력을 끌어올렸던 예배당이지만, 몇년 전부터는 비가 세고, 예배 장비가 침수되는 일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해마다 방수작업을 하지만 유지비용만도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육군 군종목사단장 이호열 대령은 “지금 예배당은 거듭 건축 리모델링을 거쳐 왔는데 현재 장병들을 수용할 수 없어 1,500명 정도가 식당이나 친교실, 복도에서 예배드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무대군인교회는 육군훈련소 안의 다른 종교시설과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하다.

가톨릭은 지난 2009년 '김대건 본당'을 문화공연까지 가능한 최신 시설로 지었고, 불교 법당 '연무사’는 148억 원을 들어 내년 석탄일 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타 종교들이 군부대를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인식하면서 한마음으로 전폭지원을 한 결과다.

그러나 연무대교회는 교회 신축을 위해 만 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군선교에 참여하는 11개 교단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모금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중순에 군선교연합회 주최로 군선교에 참여하는 각 교단장들과 모임을 통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60년간 군복음화의 산실로 한국교회의 활력소가 됐던 연무대군인교회가 이제는 한국교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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