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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성수선/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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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을 낭비하는 방법은 토익에 목숨 거는 것이다. 토익 점수 10점, 20점 더 받으려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전전긍긍하느니 차라리 실컷 노는 게 낫다''. 21세기형 알파걸의 글로벌 마케팅 매뉴얼이다.

대기업의 해외영업 매니저답게 국제적인 경험과 안목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재미를 생략한 것은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어수선하고 수다스럽다.

"영어 잘한다고 영업 잘하는 거 아니고 발음 좋다고 실적 올라가지 않는다. 40대나 50대 임원들의 영어는 어설프지만 강렬한 ''전투영어''다. 영어는 웬만큼 하면 된다.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다 보면 영어는 늘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대할 줄 아는 것''이며,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려는 영업 마인드다."

73년생인 지은이 성수선은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 C제약 해외영업과, L전자 TV수출팀을 거쳐 2003년부터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라는 얄미운 제목도 허풍은 아닌 셈이다.

그녀는 어릴 적에 TV 외화 시리즈를 보며 잠수함을 타고 적국에 잠입하는 ''미녀 스파이''를 꿈꿨다. 지금은 ''삼국지'', ''마피아 경영학''과 노트북으로 무장한 채 비행기를 타고 12년째 해외 ''감성'' 영업 중이다. 그래서 ''자신을 키운 건 8할이 해외출장과 바이어 미팅''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포복절도할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커피 믹스를 뱉을 뻔했던 프랑스 바이어, 엘튼 존의 동성결혼 관련 질문에 난감해하던 동성애자 바이어, 교토 의정서 탈퇴와 미국 바이어의 이야기 등이다.

신변잡기식 에피소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토종이라고 기죽지 마라'', ''매너도 좋을 것인가? 매너만 좋을 것인가?'', ''체력은 곧 영업력'', ''칭찬은 바이어도 춤추게 한다'' 등에는 경험과 노하우가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지은이가 스스로 개발한 것들이겠지만, ''세계 11위 수출국''을 만들어 낸 수많은 선배들의 ''전투영어''가 남긴 족적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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