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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동 아스팔트 '방사선 20배 이상 검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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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5년 전 아스팔트가 방사선 노출 원인…제조 과정에서 문제"

비전송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 앞 오래된 아스팔트 이면도로에서도 법정 허용치 보다 27배 높은 방사선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1일 어린이 보호 단체에서 신고한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에서 5미터 정도 떨어진 옆 골목 아스팔트 길과 여기서 꽤 떨어진 I 공업고등학교 앞에서 방사선 계측을 했다.

계측기로 방사선을 측정한 결과 높게는 연간 허용 선량인 0.11μSv/h(마이크로시버트)의 27배인 3.0μSv/h에서 낮게는 1.7μSv/h 가 측정됐다.

수치가 높게 나온 곳은 대체로 아스팔트가 깔린 지 5년 이상 지난 곳이었다. 새로 깐 아스팔트에서 방사선을 계측한 결과 0.24~0.28μSv/h 로 오래된 아스팔트보다 열 배 정도 낮은 수치가 측정됐다.

하지만 이 전에 깔았던 아스팔트를 걷어내지 않고 그 위에 아스팔트를 새로 깐 도로에서는 0.7 μSv/h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치가 측정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계측결과를 바탕으로 "오랜된 아스팔트가 방사선 노출의 원인" 이라고 지적하며 "당시 아스팔트 제조과정에서 폐자재나 슬러지들이 함유 돼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물질을 내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2일 해당지역이 서울지역 평균 방사선 수치의 10 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발표한 조사와 달리, 같은 지역에서 환경연합이 측정한 결과는 평균 방사선 수치보다 20배정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아스팔트와 가까울 수록 방사선 수치가 높게 나오는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표면에서 1m떨어진 대기중 방사선 량을 측정했기 때문에 2일 발표된 수치는 위험도가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김혜정 원전특위위원장은 "어린이들은 키가 작아 아스팔트로부터 가깝게 생활하며, 생물학적으로 세포나 모든 것들이 완성된 단계가 아니므로 방사능 피폭이 되면 어른들보다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며 "초등학교와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검출된 방사선량과 고등학교 앞 도로의 20배 넘는 방사선량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라고 보여진다" 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원자력기술원이 "매일 하루 한 시간씩 해당 지점에 1년동안 서있어도 연간 선량 한도인 1mSv(밀리시버트)의 반 정도의 양인 0.5mSv 라며 안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길에서 장사하거나 거주하는 주민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만 있는 게 아니다" 라며 "매일 해당 지점에 1년 동안 서 있는 경우 연간선량은 12mSv로 계산된다" 며 조사당국의 계산법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I 공업고등학교 인근에서 35년을 거주했다는 송난기(64,여)씨는 "80년대 말에 아스팔트가 깔린 걸로 기억한다" 며 "이 동네 다 측정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방사선 때문에 면역성 약하면 아이들 감기도 잘 들텐데" 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방사선은 미량이라도 몸안에 축적이 되면 암이나 백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며 "관계 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 며 "해당 아스팔트를 뜯어내거나 아이들과 임산부의 통행을 자제시켜야 한다" 며 조치를 촉구했다.

평균 방사선량보다 20배 높은 방사선량의 원인이 오래된 아스팔트라고 지적된 만큼 서울뿐 아니라 파장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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