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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왜 K팝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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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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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나선 JYJ, 바르셀로나 열광의 도가니로

 

케이팝(K-POP)에 열광하는 유럽피안들의 소식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역사는 바뀐다’는 한 광고의 카피처럼 이제 한국인들이 유럽 음악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케이팝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있다. JYJ는 10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뽀블레 에스빠뇰(Poble Espanyol)에서 첫 월드투어 단독 콘서트를 가지며 케이팝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번 JYJ 유럽투어는 한국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을 돌며 펼쳐지는 단독 공연이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스페인은 물론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아르헨티나 등 국경을 초월한 팬 3천여 명이 모였다. 특히 에스빠뇰 야외특설무대에 마련된 공연장은 전석 스탠드 공연으로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하루 전날부터 팬들이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등 유럽에서 JYJ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 “제이팝에서 케이팝으로 흐름이 넘어오고 있다”

케이팝보다 앞서 한류를 전파한 드라마를 통해서든, 일본 제이팝의 영향이든 현재 유럽은 분명 케이팝에 열광하고 있고 그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왜 유럽피안들은 케이팝에 열광하는 것인가.

그들은 하나같이 빠른 댄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댄스를 가장 일순위로 꼽았다. 유럽의 팬들은 적게는 몇십명, 많게는 몇백명이 함께 모여 한국 가수의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커버댄스’ 열풍에 빠져들었고, 이는 전세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차례 알려졌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티아라를 비롯 이번 유럽투어를 연 JYJ까지 귀에 익숙한 음악과 따라하기 쉬운 춤은 지금의 케이팝 열풍의 최대 장점이다.

‘쉐어링 유천(Sharing Yooshun)’이란 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라(27, 여, 바르셀로나)는 “처음에는 미국 팝과 비슷해 케이팝을 듣기 시작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다”면서 “음악을 공부했는데 스페인 음악은 5~60대 까지만 인기가 많고, 지금 젊은 사람들이 듣기에는 뭔가 심심하다. 케이팝은 친구들끼리 함께 들으면서 모여서 같이 춤추기에 좋다”고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유를 꼽았다.

일본드라마를 보다가 케이팝에 빠졌다는 라우라(24, 여, 가르시아)는 ‘영원히sub(Yongwonhi,sub)’이란 동영상 번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일본 드라마를 보다 케이팝을 처음 접했다”는 그녀는 “케이팝 가수들은 노래와 춤을 둘 다 너무 잘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동방신기의 팬인데 그들은 노래나 춤, 아카펠라 모두 잘한다. 지금은 비록 따로 활동하지만 5명 모두 응원하고 있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라우라는 “내 아이팟에 들어있는 노래는 모두 케이팝으로 유럽의 노래는 없다. 유럽, 특히 스페인 대중가요는 록(rock) 장르가 대부분인데다 다 비슷해 별로다”라면서 “현재 유럽의 13살부터 30살 정도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케이팝을 좋아한다. 아직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노래도 듣고 춤도 추고 한국드라마를 보곤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럽은 미국의 팝송 혹은 제이팝(J-POP)에 열광했지만 현재는 케이팝으로 그 흐름이 넘어오고 있다. 사라는 “제이팝은 이미 트렌드가 지났다. 제이팝도 유럽의 음악처럼 비슷비슷하고 개성이 없는데 한국 대중가요는 늘 새롭고 춤을 추기에도 좋은 곡이 많아 인기가 좋다. 예전에 일본 문화에 대한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인기를 모았었던 것처럼 현재는 케이팝이 새로운 대중들에게 호감을 줄만한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케이팝 전문 클럽 생겨나고 한국어 수강생도 껑충

케이팝에 대한 열기는 바르셀로나 곳곳에서도 나타났다. 바르셀로나 중심가에는 케이팝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틀어주는 아레나 클럽이 존재하며,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케이팝에 열광하고 있으며 한국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페인 주립언어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는 황선옥씨는 “1995년에는 수강생이 30명에 불과했는데, 3년 전부터 급증했다. 지금은 4배가 늘어난 120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케이팝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JYJ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은 대부분 JYJ의 팬이자 한국 가요를 좋아하는 이들이었다. 또한 JYJ를 몰랐다 하더라도 유럽 내에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케이팝 가수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도 있었다.

발렌시아에서 온 17살의 여성 팬 실비아 산체스는 “2008년 동방신기의 ‘미로틱’ 앨범을 처음 듣고 팬이 됐다”면서 “JYJ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스페인까지 공연을 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전했다.

JYJ 팬이 된지 3년이 넘었다는 서른살의 노에비 블라와 에스떼르 아베야는 “오늘 공연을 위해 3시간밖에 못잤다. JYJ가 한국에 와서 그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노래도 잘하지만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정말 멋진 공연이었다”고 공연을 본 소감을 전했다.

자매 팬인 차로(18세)와 따마라(24세)는 “재중 사진을 처음 본 후 노래까지 듣게 됐다”면서 “한달 내내 JYJ콘서트 팬 현수막 붙이는 일을 했다. 제작도 우리 돈으로 했고, 붙이는 일도 직접 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만 50개가 넘는 팬들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었고,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돌면서 한달 동안 현수막을 걸었다. 이틀 밤을 꼬박 새고 줄서서 기다려서 콘서트 표를 샀는데 공연을 봐 너무 설렜다”고 열혈 팬임을 입증했다.

이들이 JYJ와 케이팝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19살의 남자 팬 오스카르는 “인터넷에서 JYJ를 접한지 반 년이 되었다. 그들의 노래는 너무나도 신나고 좋다.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보기 힘든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멋지다. 노래도 잘하고 세 멤버 모두 좋아 요즘엔 항상 JYJ 노래를 듣는다. 특히 영어 앨범 외 한국곡도 멜로디와 비트가 너무 좋아서 완전 중독 된 상태다”고 말했다.

따라고나 출신의 산드라 비다일(24세, 여)는 “유튜브에서 JYJ의 노래를 우연히 듣고 팬이 되었다. 처음으로 케이팝 공연에 와보는데 어떨지 기대된다. 유튜브로만 보던 파워풀한 댄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유천의 팬인데 그가 웃는 걸 실제로 본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결혼하고 싶다”고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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