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체력적으로 좀 힘들다."
배우 엄태웅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영화 '특수본' 개봉을 앞둔 엄태웅은 지난 20일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촬영을 마치자마자 25일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에 들어갔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도 꾸준히 출연 중이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말이 당연해 보인다.
엄태웅은 26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특수본'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와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좀 힘들긴 하다"며 "모든 부분이 다 힘들지만 예능은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11월 24일 개봉을 앞둔 '특수본'에서 엄태웅은 동물적 감각의 강력계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아 거친 액션까지 소화했다. 그는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성범이 딱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머리를 쓰지 않고 몸이 느낀대로 수사를 하는, 다소 투박해 보이는 성범이 마음에 들었다"고 애정을 실었다.
이어 "멋진 액션 보다는 진흙탕 액션"이라며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는데 고층에서 뛰어내릴 때 생명의 위협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체의 위협을 느꼈다"고 일화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황병국 감독은 "사실 갑작스럽게 촬영을 하게 돼서 특별한 안전장치를 못했다"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이름을 알린 주원은 냉철한 FBI 출신 범죄분석관 김호룡 역을 맡아 엄태웅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주원은 "평소에는 냉철한 면을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고 웃은 뒤 "범죄분석관이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쓴다"며 "엄태웅은 가슴으로, 저는 머리로 하니까 서로 부딪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처음 스크린에 진출한 주원은 "첫 영화고, 큰 비중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해줘서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드라마보다 좀 더 현실성 있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주원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도 경찰 역을 연기하고 있다. 주원은 "날카롭고, 강한 눈빛 때문에 경찰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엄태웅은 "모니터를 통해 주원의 눈빛을 보는데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일본 만화 학원물에 나오는 멋있는 눈빛"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저는 개 같은 눈빛"이라며 크게 웃었다.
'특수본'은 동료경찰이 살해된 후 구성된 특별수사본부 멤버들이 숨겨진 범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펼치는 액션 수사극. 황병국 감독은 "사건 중심이던 기존 형사물과 달리 감정과 정서가 많이 들어 있는 액션물"이라며 "특별하고, 새로운 스토리는 아니지만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황 감독은 영화 '부당거래', '의뢰인'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다. 이에 그는 "'해결사'도 찍었는데 편집에서 잘렸다"고 웃은 뒤 "감독은 늘 배우와 씨름하는 사람"이라며 "반대편 입장에 서보니 배우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좋더라. 연출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