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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가 첫 한국어 앨범을 내놨다. 재중, 유천, 준수가 직접 작사, 작곡한 더블 타이틀 ‘겟아웃’(Get Out)과 ‘인 헤븐’(In Heaven)을 앞세운 이번 앨범은 JYJ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사실상의 정규1집이다.
우여곡절 끝에 재중, 유천, 준수 세 사람이 그룹 JYJ를 결성한 것은 지난해 1월께. 이전의 노래로 무대에 설 수 없었던 JYJ는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들이 직접 가사를 붙이고 곡을 쓴 노래들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공연을 해야 하는데 부를 수 있는 곡이 없잖아요.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부른 노래가 몇백곡이에요. 우리가 직접 만든 노래도 있고. 그런데 JYJ 공연장에서는 부를 수 없었죠.“(재중)
“그래서 우리가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부르게 됐고 이번 앨범이 만들어졌어요. 프로듀서 란에 우리 세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도 그 이유죠. 예전에는 밑바탕이 그려져 있는 곳에 색만 입히는 활동을 했다면, JYJ는 밑바탕부터 그려나가고 있어요.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비교할 수 없죠.”(준수)
◈ 앨범 유통사 바뀌고, 방송심의 부적격 판정 “나온 게 얼마냐고…”최근 만난 세 남자는 새 앨범에 대한 자부심과 앨범을 낼 때까지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팬들 아니었으면 못 나왔을 앨범”이라던 세 남자는 “사실 자칫하면 이번 앨범을 못 낼 뻔했다”며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사실 이번 앨범은 여름 정도에 낼 계획이었어요. 유통사가 잡혀 앨범 작업을 거의 다 해 놓았는데 갑자기 ‘우리는 JYJ 앨범 못 내게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재중)
“사장될 뻔했던 거죠. 겨우 다른 유통사와 만나 이제야 앨범이 나오게 됐어요. 우리 셋은 그런 이야기를 해요. ‘나온 게 얼마냐’고.”(준수)
최근에는 KBS가 앨범 수록곡 ‘삐에로’에 대해 방송심의 부적격 판정을 내려 논란이 됐다. ‘P.S.M.’이라는 가사가 “특정인을 공격한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은 것.
이 곡의 가사를 쓴 재중은 “심의 불통과는 흔히 있던 일이라 크게 불쾌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심의에 통과되지 못한 이유가 납득할 수 없다는 것.
“SBS와 MBC는 심의를 통과했어요. SBS는 해당 단어의 뜻을 물어와 답을 전해줬고 통과가 됐죠. 그런데 KBS는 제가 쓴 가사를 임의적으로 해석해 특정인의 이름 이니셜이라면서 심의 부적격이라더라고요. 뜻이 부정확하다면 창착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맞는 거라 생각해요. 재심의는 넣을 겁니다. 넣지 않는다면 심의위원분들이 ‘개사’한 그 뜻이 ‘맞다’고 인정하는 셈이니까요.”(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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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에 노래와는 다른 재미 느껴”이러한 여러 이유로 그 동안 국내에서는 가수 활동 보다는 연기에 집중했던 JYJ. 유천과 재중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와 최근 종영한 ‘보스를 지켜라’에서 배우로 변신했고, 준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과 ‘모차르트!’ 등으로 활동했다.
“연기는 예전부터 관심있던 분야였고, 좋은 기회가 찾아와 기뻤죠. 연기하면서 부족한 점도 많이 느껴 자연스레 욕심도 생겼어요. 콘서트, 라이브에서 우리 팬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일반 대중을 찾아뵐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좋아요.”(유천)
최근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로 사랑받은 재중은 “최근까지는 연기에 욕심이 없었다”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천국의 우편배달부’ 등에 출연했던 그는 “당시에는 (연기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함께한 스태프, 배우분들께 죄송할 정도로 대사만 읽고 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재미도 느끼고 욕심도 갖게 됐어요. 올해 아버지께서 두번이나 쓰러지셨는데, 위독하신 와중에 ‘넌 연기 제대로 안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 듣고 더 독하게 해야겠구나 했죠. 실력이 조금이라도 늘었다면 아버지 덕분이에요(웃음).” (재중)
◈ “국내 가수활동에 갈증…힘들어도 팬 덕에 기운 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JYJ는 이내 “연기도 좋지만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데에 진한 갈증을 느낀다는 것.
“뮤지컬도 재미있지만 사실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잘 하고 싶어요. 자국에서 가수로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다는 게 슬프죠. 언제부턴가 음악 방송이 마치 해외프로그램같이 느껴지기까지 한다니까요(웃음).”(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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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도가 텄어요(웃음). 웬만한 일로는 화도 나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그래선지 알아서 ‘JYJ 섭외하면 시끄러워지겠지’ 하고 우리를 부르시는 걸 포기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우리, 방송하고 싶습니다.”(재중)
대가없이 자신들을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는 JYJ. 그 동안 태국 대만, 북경과 캐나다, 미국 등에서 10만여 명을 동원,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첫 한국어 앨범을 내 놓고 이제 일본, 스페인, 독일로 공연을 떠난다.
특히 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최초의 한국가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세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에 이번 앨범을 낼 수 있었어요. 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우리들의 작은 선물이랄까요. 팬분들을 만나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기운이 납니다. 힘들어도 팬들 덕분에 ‘안주하지 말고 밀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해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