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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다큐’ 오늘(28일) 첫 방송… KBS 내부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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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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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방송 편성 확정에 KBS 양대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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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방송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소위 ‘이승만 다큐’ 편성을 확정짓고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시리즈 첫 해 방송으로 ‘초대대통령 이승만’편을 오늘(28일)부터 1TV를 통해 3일 동안 3회 연속 방송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울러 내년 조명 인물은 김구로 결정했다.

특히, 그간의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제작진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한 근현대사 주요 인물들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해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는 게 프로그램 제작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KBS 내외적으로 제기된 ‘이승만 미화’ 논란에 대해 “고종폐위운동에서 외교 독립운동, 그리고 임정 대통령과 남한 단독선거, 친일관료 등용, 4사5입 개헌, 3.15 부정선거로 이어지는 격동의 근현대사에서 이승만은 올바른 선택과 그릇된 선택도 있었다”며 “당시의 선택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었는지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게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또 “이번 방송을 위해 브루스 커밍스와 제임스 매트레이, 윌리엄 스튝 등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해외 석학들과 유영익 이정식 주진오 윤대원 이덕희 이완범 홍용표 등 국내 신구 학자들이 분석하는 이승만의 공과를 심층 취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와 제작진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앞두고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KBS 사내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KBS 노동조합(이하 KBS 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새 노조)는 사측의 방송 편성과 향후 방송계획 등을 문제 삼았다.

KBS 노조는 “지나친 개입이 제작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어 균형 잡힌 접근과 후속 시리즈에 대한 조속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입장만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다 이승만 3부작을 편성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후속으로 김구 2부작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KBS 새 노조도 “이승만 다큐가 방송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의 기획을 명확히 하고 후속 인물들을 정한 후 방송 시기를 결정할 것을 사측에 제시했다”며 “사측은 편성을 강행하면서도 사내외의 비판이 두려웠던지 갑자기 후속 인물로 김구 선생 편을 들고 나왔다. 후속 인물을 선정하라고 몇 개월 째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더니 며칠 사이에 후속인물들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대 노조는 정율성 다큐 불방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며 전반적인 기획 의도와 균형 등을 재차 지적했다.

KBS 노조는 “좌우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물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승만과 정율성 다큐의 동시 편성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승만만 남고 정율성은 온 데 간 데 없다”며 “제2, 3의 정율성은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내부에서부터 방송제작 자율성과 편성의 자유를 지켜내지 못한 채 이 같은 일이 고착화된다면 공영방송은 앞으로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어떤 인물과 사안도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노조측도 “그동안 이승만 다큐의 위험성에 대해 누누이 지적해왔다. 하지만 이대로 이승만 다큐를 강행한다면 백선엽 다큐 때처럼 KBS를 사회적 갈등의 장으로 만들어 혼란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마저 의심받게 만들 것”이라며 “이승만 미화라는 논란 속에서 이 프로그램을 허겁지겁 9월 안에 방송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전체 기획 의도를 명확히 하고 이에 걸 맞는 후속인물들을 선정한 이후에 방송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초대 대통령 이승만’편은 28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1부 개화와 독립’ 편이, 29일 밤 10시 ‘2부 건국과 분단’ 편이 30일 밤 10시 ‘3부 6.25와 4.19’ 편이 각각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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