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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16일 의원총회에서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뿌리고 있다"며 "제가 확인한 의원만 해도 꽤 되는데 전부 돌려줘야 할 것 같다"고 폭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본인의 후원 계좌로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증권 대표이사, 글로비스 대표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명의로 각각 100만원씩 총 400만원이 입금됐다.
그는 "이번 국회의 가장 큰 쟁점은 한미 FTA 법안으로 민주당이 재재협상을 요구하면서 법안 통과를 막고 있는 중대한 상황에서 최대 수혜기업인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사장들이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주변 의원들을 10여명을 무작위로 확인해 보니 80-90%가 후원 계좌로 돈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FTA가 쟁점이 됐던 지난해에도 돈을 입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청목회 사건과 비교하며 "이번 후원금이 만약 비자금이나 회사공금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고, 한미FTA가 타결되면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대가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정치자금법에 근거해 자금규모와 출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후원금을 모두 반환하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은 자금의 규모와 출처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야당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