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송강호
송강호가 신세경에게 푹 빠졌다. 23살이나 어린 여배우의 인품에 여러 번 감동 받았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그의 말은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다. 이처럼 영화 '푸른 소금'은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시트콤을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신세경의 만남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송강호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도 훌륭하지만 나이가 들면 지금과 다른 다양한 빛깔이 나올 것 같다"며 "그런 빛깔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촬영 중 일화를 통해 신세경의 나이 답지 않은 인품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촬영 중 머리로 신세경의 코를 받아서 코피가 났다. 그 짧은 순간에도 감동적이었던 게 자신도 아팠을 텐데 '선배 괜찮냐'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 사실 난 머리로 받았기 때문에 하나도 안 아팠다.(웃음) 감동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신세경의 매력에 대한 칭찬은 침이 마를 정도. 그는 "신세경이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것은 처음인데도 순발력이나 적응력이 대단히 빠르더라"며 "'푸른 소금'이란 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진 것 같았고, 뛰어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땐 대견하게 보였다"고 칭찬했다.
그간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한결같이 최고의 연기를 펼친 것과 마찬가지로 신세경 역시 자신만의 매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송강호는 "본인들이 잘해서 그렇다"며 "신세경이 송강호에게 영향을 받듯 저 역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기는 옆에서 가르친다고 해서 갑자기 좋아지진 않는다"며 "다만 후배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푸른 소금'은 은퇴한 조직 보스 두헌(송강호)과 그의 감시를 의뢰 받고 접근한 여자 세빈(신세경)의 위험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두헌과 세빈은 가까워질수록 미묘한 감정 변화를 겪게 된다.
송강호는 "사랑이든, 남녀간의 연민이든, 인생에 대한 자세든 이런 것들이 감성적으로 전달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영화"라며 "결국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정서적으로 어필하고, 호소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박쥐'의 김옥빈에 이어 이번엔 신세경까지 내려왔다"며 "나이 어린 여배우와의 미묘한 감정을 다룬 이런 류의 영화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이 총 네 번째 조폭 역할이다. '초록물고기' 막내에서 서열을 끌어 올린 끝에 이번엔 보스다. 그는 "이런 변화의 과정이 재밌더라. 삼류 양아치 막내('초록물고기')로 입문해 넘버1('넘버3')이 되기 위해 발버둥쳤고, 가정을 생각하는 조폭('우아한 세계')으로 진화됐다. 이번엔 로맨틱스럽게 변한 조폭이 아닌가"라고 큰웃음을 지었다.
또 "다음에 또 한다면, '대부'의 말론 브란도처럼 패밀리를 이끌고 노쇠하게 늙어가는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한 10년 후 쯤 할까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