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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는 이웃 주민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 최모(48)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 5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박모(43)씨의 빈집에 열쇠수리공을 불러 출입문 자물쇠를 해체하는 수법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4월 언론에 보도된 '김제 마늘밭 110억원 사건'을 접한 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박씨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모아뒀다고 자랑한 것을 떠올렸다.
최씨는 또 1년 넘는 기간 자식의 유학 문제로 해외에 나가 있는 박씨가 자신의 집 모든 유리창에 방범창을 설치하고 장기간 집을 비운 점을 수상히 여기고 '혹 도박 수사를 피해 도피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었다.
최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들을 동원, 아파트 주민들과 열쇠수리공에게 "언니 집인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의심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결국 이들은 지난 5월 13일쯤 박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거액의 뭉칫돈'을 찾기로 했지만, 집에 들어선 이들은 예상과 달리 아무것도 없는 것에 망연자실 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경찰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박씨의 친척은 경찰에 "이들이 실제 뒤져본 흔적은 있지만 사라진 물품은 전혀 없다. (박씨는 집에) 귀중품이나 현금을 두지 않고, 방범창도 장기간 나가야 해서 설치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