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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만리장성 넘고 광저우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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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예선 첫날 2차 연장 접전 끝에 중국 제압

 

"중국을 잡아야만 결승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집니다. 첫날부터 총력전입니다"

비장한 각오로 런던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 끝에 아시아 최강 중국을 제압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일본 나가사키에서 펼쳐진 런던올림픽 예선 겸 제24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첫날 경기에서 중국과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결과 99-93으로 승리했다.

가드 최윤아는 2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차 연장전에서 연거푸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선민, 변연하 등이 빠진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주목받는 김정은은 23점을 퍼부었고 센터 신정자도 20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필이면 대회 첫날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을 만났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중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8cm로 180cm를 갓 넘는 한국보다 높이에서 월등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에 패하더라도 결선 4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수 있지만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중국을 잡아 시드 배정 때 유리한 고지에 오름과 동시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시작하겠다는 각오였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오심 논란 속에서 아깝게 분패했던 지난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아픔을 달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한국의 승리는 '오뚝이 정신'이 만들어낸 쾌거다. 한국은 4쿼터 종료 2분여 전까지 중국에 9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때 김정은이 연속 7점을 몰아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4점차로 뒤진 4쿼터 막판에는 최윤아가 연거푸 4점을 집중시켜 76-76 동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1차 연장전에서는 한국에 행운이 따라줬다. 86-65로 앞선 종료 8초전 이연화의 반칙으로 중국에게 자유투 기회를 내준 것이다. 자칫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위기 상황. 하지만 중국의 미아오가 자유투 1개 성공에 그치면서 대표팀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큰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2차 연장전에서 흐름을 주도했다. 88-87로 앞선 종료 3분33초전 3점슛을 터뜨려 분위기를 가져온 최윤아는 다시 2점차로 쫓긴 종료 57초전 골밑 레이업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년 전,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 중국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내줘야 했던 대표팀의 통쾌한 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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