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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비,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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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이상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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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BIZ
자동차 공인연비가 최대 30% 이상 뻥튀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이학재(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공인연비 보정계수 도입 타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중인 가솔린, 디젤, LPG, 하이브리드 등 12개 자동차의 공인연비(표시연비)는 최소 8.7%에서 최대 30.3%까지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관리원 녹색기술연구소가 지경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연비 조사에서 12개 측정 차종 중 기아 모닝의 경우 표시연비가 18.0km/ℓ로 되어 있으나 미 환경보호국(EPA)이 2006년에 개발한 5사이클 연비측정방식으로 측정한 결과 실제 연비는 12.7km/ℓ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반떼 하이브리드LPi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가 17.8㎞/ℓ였으나 실제 연비는 12.4㎞/ℓ에 불과했다. K5 역시 5사이클 측정을 통한 측정연비는 6.7km/ℓ에 불과해 8.7km/ℓ인 공인연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가솔린 차종 가운데 공인연비가 가장 낮은 기아 오피러스의 경우 공인연비(9.2km/ℓ)와 5사이클 측정연비(8.4km/ℓ)의 차이가 8.7%p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공인연비와 실제 연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현행 공인연비측정방식(CVS-75)이 히터, 에어컨 같은 편의장치 가동여부나 급가속, 혹한기 출발 등의 조건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단순 주행측정방식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학재 의원은 “초고유가시대에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이제는 개발된 지 40년 가까이 된 낡은 연비측정방식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지난 2003년 공인연비와 실제연비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한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당시 자동차업계의 반발로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대전일보 한경수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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