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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부상 복귀 후 첫 타점을 기록했다. 불운으로 인해 2루타를 놓친 장면, 아찔했던 호수비, 극적인 동점 타점과 연장전 두번의 찬스 무산 등 스토리가 많은 경기였다.
추신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라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1점차로 뒤진 9회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귀중한 타점을 올리는 등 분전했지만 연장전에서는 두 차례 득점권 찬스를 무산시키는 아쉬움도 남겼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팀이 0-2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개빈 플로이드가 던진 시속 137km 짜리 초구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빨랫줄같은 타구는 우익수 옆을 지나 담장 앞까지 굴러갔다. 타구가 빨랐지만 추신수의 주력이라면 충분히 2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1루주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2루를 돌아 3루를 뛰는 과정에서 상대 유격수와 충돌했다. 명백한 수비수의 방해였지만 2루 베이스 앞에 넘어져있는 동료를 확인한 추신수가 바로 2루로 달리기는 어려웠다. 심판은 수비 방해를 인정해 브랜틀리의 3루 진루를 허용했으나 추신수의 2루 진루는 무산됐다.
그라운드로 달려나온 매니 악타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추신수로서는 아깝게 2루타를 놓쳤다. 클리블랜드는 이어지는 무사 1,3루에서 아스두르발 카브레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클리블랜드는 2-5로 뒤진 6회초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추신수도 기여했다. 추신수는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카를로스 산타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7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팀이 6-7로 열세에 놓인 9회초 1사 1,3루에서 2루 앞 땅볼을 때렸다. 이때 행운이 따라줬다. 홈 승부를 선택한 2루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야수 선택으로 인정되면서 추신수의 타점으로 기록됐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복귀 후 3경기만에 올린 타점이자 시즌 29개째.
추신수는 연장 11회초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쳤다. 2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맞았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3회초 공격은 더욱 아쉬웠다.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또 한번 헛스윙 삼진을 당해 고개를 숙였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연장 14회말 후안 피에르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7-8로 패했다.
한편, 눈부신 호수비도 있었다. 그런데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3회말 2사 1루에서 타일러 플라워스의 빗맞은 짧은 타구를 추신수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때 2루수 제이슨 도날드도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드는 바람에 추신수와 부딪힐 뻔 했다. 다행히 둘은 서로를 비껴가 충돌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