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결국 '만년 유망주' 유원상(25)과 작별을 고했다. LG 트윈스는 비운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광수를 이적시켰다.
한화와 LG는 11일 오전 서로 투수를 맞바꾸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투수 유원상과 양승진(24)이 LG로 이적하고 LG 김광수(30)는 한화 유니폼을 입게됐다.
이번 트레이드에서는 무엇보다 유원상의 이적이 눈에 띈다. 한화가 류현진만큼 애지중지했던 특급 유망주.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무려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데뷔 후 17승30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다. 한 시즌 역대 최다승수도 5승에 불과하다.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가 있어 '가을 전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그 활약이 한 시즌 내내 계속된 적은 없었다.
유원상의 부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혁민을 비롯한 유망주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있는 반면, 유원상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올시즌 25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했다.
2000년 신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LG와 인연을 맺었던 김광수는 입단 11년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해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광수는 올해 박종훈 감독의 기대 하에 마무리 보직을 맡았지만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결국 마무리에서 밀려났다. 올해 21경기에 출전해 1승2패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이다.
좌완투수인 양승진은 유원상과 입단동기로 2006년 신인 2차 2라운드 10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21경기 출전에 1승5패 평균자책점 8.94. 아직 기량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좌투수 보강이 절실한 LG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
한화는 "김광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활용도가 높고 중간과 마무리 역할 분담을 통해 전력 보강에 큰 도움이 기대된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투수를 영입함으로써 마운드를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