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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친서민 정책에 대해 지도부간에 큰 틀에서 합의하면서 정책 갈등은 봉합했지만, '물갈이론'이 대두된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는 신경전이 계속됐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문제가 정책보다 앞서면 정당의 변화와 개혁은 진정성을 위협받고 국민의 신뢰도 물거품이 된다"며 공천보다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지금은 서민정책을 한번 더 말할 때"라면서 "공천문제는 9월 정기국회 끝나고 내년 1월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분위기를 다잡으려 애썼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공천보다 정책이 중요하다"며 홍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비정규직, 청년실업, 전월세, 물가, 결식아동, 급식·보육, 차상위계층 지원 등에 대한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공천 이야기 나오면 모든게 블랙홀 돼서 빨려 들어간다"며 "최소한 7,8월에는 정책에 집중하고 공천은 때가 되면 시스템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의 원칙에 대해선 조만간 결정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공천논의를 시작되면 블랙홀 되는 것은 인정하나 공천원칙은 정해놔야 한다"며 공천문제에 다시 불을 당겼다.
그는 "수차례의 의총을 거친 완전국민경선제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공천원칙은 7월 말쯤에는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의 기준, 방법, 비율 등을 일찍 제시해야 외부영입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인위적인 물갈이는 안되고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7,8월 정책을 준비하면서 예측가능한 공천 기준과 일정 논의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나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원희룡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호남 불출마를 잇따라 공식화하고 있어 한나라당 내에서도 점차 '영남 물갈이론'이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럴경우 홍 대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천 문제를 놓고 지도부, 계파 간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