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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해당 보호소를 출입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안락사를 앞두고 밥을 주지 않아 뼈만 앙상하게 남은 개. 구더기가 가득한 음식물 통.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동족인 새끼 고양이의 시체를 먹는 고양이들까지.
이러한 참혹한 장면은 부산의 대표적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을 자원봉사자들이 목격하고 사진으로 찍은 것들이다.
해당 보호소를 드나들던 자원봉사자들은 보호소에서 동물들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한편 밥과 물조차 주지 않아 폐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원봉사자들이 이에 항의하면 문제가 된 보호동물을 안락사시켜버려 쉽사리 문제 제기초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동물들이 너무 안쓰러워 관리자에게 '이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다음주에 그 동물이 사라지고 없었다"며 "안락사를 시켜버릴까 봐 잘못된 부분을 함부로 말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해당 보호소에 맡겨진 유기동물은 모두 천7백여마리, 이 중 3분의 1에 가까운 510마리가 안락사 됐다.
이러한 사실에 동물애호가들로 구성된 인터넷 동호회에서 안락사 직전의 유기동물들을 구하려 분양을 신청했으나 보호소 측에서는 정식 단체가 아니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자원봉사자들이 사진을 유포하는 등 논란이 일자 해당 보호소는 지난 3년 동안 허가하던 개인자원봉사자 활동 참여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아예 보호소접근을 차단한 상태다.
동물애호가들로 구성된 부산유기동물보호시민모임은 지난 16일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동물들의 사진을 게시해놓고 해당 보호소의 엄격한 관리감독과 일선지자체들의 계약 해지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보호소는 자원봉사자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대응한다는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