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부실 시공된 시설의 준공 허가와 이를 눈감아 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간부와 감리단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6일 시공사로부터 향응 등을 받고 정상 가동이 안 되는 하수슬러지 자원화 시설임을 알고도 이를 인수해 수백억 원의 국가 예산을 낭비한 혐의(업무상 배임, 뇌물수수)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간부 A(51)씨 등 직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정상 가동이 안 되는 사실을 알고도 허위 준공검사서를 작성해준 B(57)씨 등 감리책임자 3명과 이들에게 뇌물을 준 C(44)씨 등 건설사 임원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씨 등 매립지공사 간부와 직원들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2008년 말까지 수도권매립지 내 하수 슬러지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면서 C씨 등으로부터 1,200여만 원의 향응 접대를 받고 부실 시공된 자원화 시설의 준공 허가와 이를 인수해 국가 예산 398억 원을 낭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애초부터 검증되지 않은 설계.시공법으로 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향응 외에도 매립지공사 직원의 친인척을 시공사에 취업까지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