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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고야와 한일 자존심 대결에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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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 1골씩 내주면서 0-2로 무너져

 

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J리그 챔피언 나고야 그램퍼스와 자존심 대결에서 패했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나고야와 홈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1골씩을 내주면서 0-2로 졌다. 나고야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 확보가 가능했던 서울은 이로써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조 2위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20일 새벽 항저우가 알 아인과 비기기만 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3위까지 밀려난다.

"자존심의 대결"이라던 황보관 감독은 비록 벤치에 앉지는 못했지만 데얀과 몰리나를 투톱에 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고야에 맞섰다. 제파로프와 하대성, 고요한, 어경준이 투톱의 뒤를 받쳤고 최현태와 여효진, 아디, 현영민이 포백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초반부터 악재가 찾아왔다. 하대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고요한이 전반 14분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김태환과 교체됐다. 황보관 감독이 그려 놓은 밑그림이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력 자체는 썩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안 되면서 승리를 내줬다.

서울은 전반 21분 데얀의 중거리슛으로 먼저 공격을 시작했지만 4분 뒤 카나자키 뮤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오가와 요시즈미의 슛을 김용대가 힘겹게 막아냈지만 카나자키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무엇보다 카나자키는 황보관 감독이 오이타 유소년팀에서 지도했던 선수라 아픔이 더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도 나고야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전반 30분 제파로프의 두 차례 중거리슛, 전반 37분 어경준의 슈팅이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 후반 13분 어경준의 크로스를 데얀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꿨지만 나고야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의 선방에 막혔다.

나고야의 골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은 가운데 역습에 추가골을 내줬다. 백패스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후반 36분 최현태가 골키퍼 김용대에게 내준 백패스를 가로챈 나가이 켄스케가 김용대를 가볍게 제친 뒤 왼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서울의 맹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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