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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우리들의 일밤’으로 프로그램명을 변경하고 오디션을 앞세운 두 코너로 돌아온다. 오는 3월 6일 첫 방송되는 ‘우리들의 일밤’은 실력파 가수 7인이 청중들에게 평가받는 ‘나는 가수다’와 아나운서들의 채용 전 과정을 보여주는 ‘신입사원’ 등 두 코너가 선보여진다.
이중 ‘신입사원’은 입사 전형을 리얼 버라이어티로 보여준다는 점, 최종 합격자가 MBC 아나운서로 특채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인 지원자들이 방송사 직원에 도전하는 과정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원자들의 초상권을 방송사가 사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받은 각서의 내용이다. 또 탈락자들이 최종 합격자를 위한 ‘들러리’로 소모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울러 최종 합격자는 결국 김성주 전 아나운서같은 아나테이너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MBC 최재혁 아나운서 국장은 연이어 계속되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속시원히 답했다. 최국장은 3일 충남 예산시 덕산면 리솜스파캐슬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여러 문제들에 대한 답을 짚어주며 ‘신입사원’이 지향하는 바를 밝혔다.
▶방송초반부터 제기됐던 각서 문제 및 탈락자들의 편집문제는 어떻게 처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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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제시한 각서가 일반인이 SBS나 KBS에 출연했을 때 받는 각서보다 가혹하다는 지적은 보지 못했다. 사실 처음에는 더 가혹한 기준을 제시하길 바랐다. 그만큼 공개 오디션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사숙고하며 응시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만약 ‘신입사원’의 공개오디션이 맞지 않는 분들은 MBC가 마련한 또다른 공채제도를 이용해 응시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우리가 공채 시험을 마친 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신입사원’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을 때’라는 노래를 떠올리며 자신이 TV에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분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사실 매 아나운서 시험 때마다 합격순위권 안에 드는 무리가 있는데 그런 분들은 많이 응시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얼마 전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김성주 아나운서가 ‘신입사원’에 뽑히는 아나운서는 김성주나 전현무 같은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김성주 씨에게 미안하지만 그 예언은 틀렸다. 우리가 원하는 아나운서상은 국민을 닮은 아나운서다. 남대문 시장이나 백화점, 버스에서 만났을 때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친근한 아나운서지 뉴스를 능숙하게 진행하는 사람은 아니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왜 저런 사람을 뽑았어? 라고 놀랄 것이다.
▶좋은 아나운서의 모범답안은 무엇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변웅전, 차인태 선배님을 꼽는다. ‘신입사원’ 첫회 녹화 당시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 분들의 모습에서 지금 아나운서 중 누가 저렇게 진행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 분들은 이미 30~40년 전에 ‘아나운서란 이런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를 앞서 나갔던 분들이다.
▶ ‘신입사원’을 통해 채용된 아나운서가 기존 아나운서들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가 보는 신입사원은 저 사람이 자신이 한 말은 지키는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나운서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자리를 통해서 정말 잘 뽑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아나운서의 자질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재미를 위한 장치를 많이 지웠다. 대신 기존 공채와 같은 엄중함으로 바라볼 계획이다. 우리가 찾는건 순간적인즐거움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할 감동이고 그 감동을 시청자와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